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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당] 정동영 고문 - 새출발의 척추와 뼈대는 노선과 정체성, 명확한 선명성 가진 강력한 야당 필요
hollyhock 조회수:886
2014-08-22 15:46:28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각각 창간 14주년과 창간 5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진행된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주제의 인터뷰를 갖기 위해 지난 13일 오전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정 고문의 인터뷰는 지난 7.30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국민들로부터 탄핵 수준의 버림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민심을 얻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데 집중됐다. 

정 고문은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내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게된 원인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향후 ‘진보정권’ 창출이라는 확실한 목표 아래 선명하고 강한 야당성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고문은 “야당에게는 두 가지 역할, 반대자와 대안자 역할이 있다”며 “반대자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확실한 반대자도 못됐던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 실망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민주당은 무슨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박근혜 정부를) 대체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취임 일성이 ‘나의 임무는 보수정권 재창출이다’였다. 우리 국민 눈에는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무슨 정부인지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무시되지 않는,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이익의 증대를 가치 중심에 놓는, 그래서 약자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대안정부의 철학과 노선이다”면서 “이게 진보정부다”라고 역설했다. 
   
정 고문은 “지금까지 재보선, 지방선거를 포함해서 또 지난 총선과 대선까지 포함해서 거기에 대한 반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새출발해야 한다”며 “새출발의 척추, 뼈대는 역시 노선과 정체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지금처럼 (박근혜 정부가)국민을 무시하고 불통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이랬을 때 야당은 선명한 야당성을 요구받게 된다”면서 “정부의 오만, 무능, 불통, 무책임에 대해서 국민 대신 맞서야 할 사람은 야당이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맞서줘야 야당에 대한 지지가 쏠릴 것 아니냐. 민심 속에서 일어서야 한다”면서 “그래서 지금 강력한 선명성을 가진 강력한 야당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름도 민주당으로 가자. 세계 정당사에서 민주당 만큼 좋은 이름이 없다”라고 민주당이라는 당명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안철수 신당’과 통합하면서 간판을 바꿔 단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다음은 정동영 고문과의 인터뷰 전문(1) 중 일부다.

“우리는 ‘한팀, 운명공동체’가 아닌 내부 경쟁자 제거하는 것에 골몰”

-새누리당이 과거 1997, 2002년 대선에서 졌을 때는 민주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여당이 캠페인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이 많이 변한 것으로 보이나? 

2002년에는 우리 쪽에서 인터넷을 장악했었다. 그때 새누리당이 연달아 대선에서 패하고 야당을 10년 동안 하면서 많이 강해진 것 같다. 특히 하나는 당의 관료기구의 전문성과 제도화가 우리를 앞지른 것 같다. 다음으로는 역시 당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의지가 경쟁력이다. 저쪽에서는 10년 야당을 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그리고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서 같은 목표 아래 모두가 다 하나가 된 것이다.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다. 반면 우리 쪽은 상대적으로 당의 관료기구가 느슨하고 전문성과 안정성 수준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음이 하나가 안됐다. 이것이 민주당의 문제라고 본다. 우리는 ‘한팀, 운명공동체’ 이런 것이 아니라, 내부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에 골몰했다. 물론 정당이라는 것은 협력과 경쟁이라는 내부경쟁이 상시화 돼있는 것이지만 지나쳤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총선 공천을 한번 봐라. 특정 계파의 계파 공천 아니었느냐. 그렇게 되면 당을 망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분명하게 책임지는 리더십이 없었다는 분석이 있는데?
분석, 평가도 제대로 안한 것이다. 

“박영선에 ‘먼저 순천 가서 왜 與 택했는지 듣기만 해라’ 말해, 그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 

-7.30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사퇴하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됐다.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였다. 결국 그 합의는 깨졌는데, 지난 과오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과 평가를 하지 않다보니 그것에 대한 극복도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그대로 되살아난 것 같다. 같은 MBC출신으로 박영선 위원장을 정계로 인도하셨는데 어떻게 보셨나? 

누가 인도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들어와서 어떤 정치를 했는가. 잘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점에서 박영선 위원장은 잘해왔다. 국민적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제가 잘 안내한 것이다. 저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일단 회군했다. 지금부터 잘 해야 한다. 제가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박영선 위원장에게 한 가지를 말했었다. 초선, 재선, 중진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과 동시에 당원에게 귀를 열어라.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고,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순천에 가라. 순천에 가서 당원들에게 ‘왜 민주당을 떨어뜨리고 새누리당을 선택했습니까. 그리고 당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묻고 듣기만 해라. 아마 많은 이야기들을 할 것이다. 그러면 당원들이 ‘아 박영선은 다르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박영선, 朴대통령 불통의 리더십 닮지 말아야” 

-그런데 박영선 위원장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갔었는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시키기도 한다. 정치에서 정당의 물은 민심 아니냐. 정당이 민심을 얻으면 뜨는 것이고 민심이 썰물처럼 빠지면 가라앉는 것이다.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우선 그 전에 당의 주인인 당원에게 귀를 크게 열고 당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의 에너지, 그 지지를 등에 업지 않고서는 비상한 시기를 비상하게 헤쳐 나갈 수가 없다. 그 점에서 박영선 위원장에게 세월호 특별법 파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금 이 사태의 본질은 협상 내용의 당, 부당이 아니고 우리 지지자와 당원들이 이것을 지지하느냐, 아니냐 이것이 핵심이다. 적어도 박 위원장 자신에게는 또 당에게는 그것이 핵심이다. 당원과 민심이 이건 잘못됐다라고 말하면 거기에 따르는 것이 유연한 지도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판을 받는 것이 국민이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불통의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그것과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의 리더십을)닮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세월호특별법 핵심은 실효성있는 수사권·기소권 가진 조사기구”

-특검 추천권이나 조사위에 누가 몇 명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가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인가? 

당원과 지지자는 핵심을 보고 있다. 핵심은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다. 진실을 밝히는데 있어서 세 가지 장치로 청문회, 특검, 조사위원회가 이야기되고 있다. 그런데 청문회나 특검은 과거의 선례들을 보니까 다 실패했다. 그래서 백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세월호에 즈음해서는 특별한 조사기구를 만들어서 여기에 실효성이 있는 조사권을 부여해라, 하는 것이 유족과 유족을 돕는 법률전문가들이 내놓은 안이다. 이것을 국민들, 당원들이 지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야 합의문에 이 대목이 없는 것이다. 핵심은 실효성이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조사기구다. 다른 것은 지엽적인 이야기로 핵심은 아니다.  

-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조사기구 요구에 대해 우리 법 체계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논리를 깨지 못한 것 같은데?
그 논리를 넘었어야 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세월호라는 백 년 만에 일어난 초대형, 국가적 참사를 진상 규명하기 위해서 이 사건에 한정해서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한 조사기구가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왜 사법체계를 흔드는 것이냐. 특별법을 만들어서 조사기구의 활동이 끝나면 그것도 끝나게 되는데...전국 법학자 229명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사법체계와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야당 역할은 원만하게 정국 끌고 가는 것 아냐” 
“유족 대변하고 국민들 궁금증 풀어주는 것, 더 나아가 대한민국 변화 앞장서 끌어가야”
“朴대통령은 뒤로 숨고, 세월호 유족·시민사회와 野갈등 빚는 기이한 상황”

-말씀하신 그런 판단들이 존재함에도 박영선 위원장은 왜 그것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알맹이가 빠진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을까. 

저는 이해한다. 박 위원장도 특별법이 무산되는 상황보다는 조사기구가 돌아가고 특별법에 의해서 활동이 진행되는 것이 큰 틀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별법을 작동을 시켜서 원만하게 정국을 끌고 가는 것이 민주당의 역할이 아니다. 사실은 (세월호 참사의)몸통은 박근혜 정부다. 박근혜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야당으로서 유족의 의사를 정확하게 대변하고 국민들의 진실, 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세월호 이후에 대한민국의 변화를 앞장서서 끌어가야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이 대척점에 서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어디로 갔다. 숨었다. 뒤로 빠졌다. 그리고 '이완구 vs 박영선' 구도가 되고 유족은 또 야당보다 앞에 있다. 당이 유족과 여당 사이에 중재자 같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유족과 시민사회와 야당이 갈등을 빚는 아주 기이한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주요 사안에서 계속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노련한 것 아니냐. 여권에컨트롤 타워가 어느 순간에 없어지고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 야당에 점거가 들어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그래서 정체성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민주당은 누구인가. 야당은 두 가지 역할, 반대자와 대안자 역할이 있다. 반대자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확실한 반대자도 못되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 실망이 있다고 본다. 반대자와 대안자로서의 두 가지 역할이 어렵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국민의 기대라고 본다. 민주당의 목적은 다음 정권을 잡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국민 눈에 대안 정부로 보여야 한다. 그런데 그 대안 정부는 중심에 철학이 있어야 한다.다른 말로 하면 노선과 정책, 정체성이다. 그러면 민주당은 새누리당 정부를 대체할 무슨 철학을 갖고 있는가. 무슨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대체하겠다는 것인가. 이게 안 보이는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취임 일성이 “나의 임무는 보수정권 재창출이다”였다. 우리 국민 눈에는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무슨 정부지? 보수정부인가, 중도정부인가, 진보정부인가, 그런데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무시되지 않는,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이익의 증대를 가치 중심에 놓는, 그래서 약자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대안정부의 철학과 노선이다. 이게 진보정부다. 이런 믿음을 국민에게 주고, 선한 국민들의 눈물이 있고, 국민의 고통을 함께하는 야당이 있으면 지금 이 국면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 이것을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사회·경제적 약자들 민주당 지지 않는지 치열한 논쟁과 토론해야”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선거를 해보면 오히려 정말 약자들은 보수정당에게 투표를 하는데? 

그게 핵심이다. 한 신문이 조사한 것을 보면 지난 대선에서 월 2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얻는 사람들의 계층에서 우리가 6대 4, 60대 40으로 졌다. 그런데 미국의 민주당 오바마는 이 계층에서 60대 40으로 이겼다. 미국의 민주당은 썩 그리 진보정당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공화당에 비해서 진보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사회, 경제적 약자는 미국의 민주당을 우군으로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왜 그렇지 않은가. 누구의 책임이냐. 그분들의 책임이 아니다. 민주당의 책임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당내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사회, 경제적 약자층에서 6대 4로 새누리당 지지가 높은 이유는 정체성 문제 때문이라고 본다는 것인데, 정체성에 걸맞는 대안을 못내놓고 있어서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렇다. 얼마전 조사를 보면 사회, 경제적 약자층에서 자신들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1등이 진보정당, 2등은 새누리당이었다. 그리고 3등이 민주당이었다. 이게 현실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새누리당보다는 더 서민들이 우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해야할 것 아니냐. 
   
-지금 논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뿌리가 정동영 고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개혁파와 실용파가 맞붙었던 것이 지금까지 그 문제가 해결이 안됐다고 보는데? 

그것은 사실 오인이다. 저는 2004년 1월 11일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이 됐고 당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2003년 말까지한자리 숫자였다. 1월에 정동영 체제가 등장하고 민생 노선, 새벽부터 밤까지 몽골 기병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정치라는 것이 별것이냐. 국민의 삶을 껴안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분투하는 것이 정치의 민생 노선이다라고 해서 당의 민생경제본부로 선거를 치르자고 방침을 정했다. 결과는 한 달 만에 지지율이 35%로 치솟았다. 열린우리당 돌풍이 탄핵으로 갔다. 탄핵으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가 됐다고 하지만 그 전에 열린우리당이 탄핵이 없이 이미 압도적인 1등 지지 정당이 됐다. 다 자료가 있다. 그리고 4월 총선에서 152석이 당선됐다. 그리고 5월에 노인들 발언을 했다고 해서 책임을 지고 그만뒀다. 선거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수용해버렸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려먹는다. 그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고... 
4개월 동안 당 의장으로 선거를 치러서 152석이 됐는데 선거 때 노선은 민생 노선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재래시장에 국민의 세금을 넣겠다, 국가가 개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보노선이었다. 자영업은 개인 자본 사업인데 어떻게 국가가 거기에 세금을 넣느냐는 반대 논리에 막혀서 해방 이후에 한 번도 재정지원이 없었다. 그것은 국민과의 약속, 재래시장과의 약속이었다. 우리를 제1당을 만들어달라. 그러면 재래시장 지원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의 1호 입법이 재래시장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그것은 진보입법이었고 민생 노선이었다. 장애인 복지에 관한 법이 제2호 입법이었다. 총선 이후 당선자 워크숍을 5월에 했다. 그때 워크숍을 준비하고 끌어간 사람은 김근태 원내대표였다. 설악산에서 난상 토론을 했다. 난상 토론이 끝났는데 정리가 안됐다. 당의장으로서 그것을 정리했다. 제가 분임 토의 방을 다 들어가보니까 거기서 나온 이야기 중에 제일 많이 내놓은 이야기가 개혁이라는 말이었다. 이것이 70%를 차지했다. 그 다음 실용이라는 단어가 30%였다. 결국 그러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실용적 개혁주의의 노선을 가라’하는 것으로 집약이 된다라고 내가 회의 결과를 정리해준 것이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그 다음날 조선일보 사설이 정동영의 개혁적 실용주의를 찬성한다, 이렇게 나왔다. 실용적 개혁주의와 개혁적 실용주의는 다른 말이다. 조선일보 사설의 근거는 유시민 의원의 이의 제기였다. “당 의장이 한마디로 어떻게 노선을 정의합니까”하고 이의 제기한 것이 유시민 의원이다. 유시민 의원이 촉발한 그 논쟁이 정동영을 실용파로 규정한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리고 저는 당을 떠났다.  
   
-그때 비례대표도 안했었나? 
비례대표도 던졌다. 모든 것을 던졌다. 선거 때 나를 던져서 당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직과 당 의장직을 다 던진 것이다.  
   
-그 당시 개혁과 실용의 노선 투쟁에 있어서 실용쪽의 대장이 정동영 고문이었는데 그 이후에 바뀌어서 지금은 상당히 강경 노선이라고 여겨지고 있는데?
글쎄 보는 사람 자유겠지만 제 심지는 지금까지 바뀐 적이 없다.

“당원들, 세월호 관련해 타협적 태도 지지 안해” 
“세월호, 여야 타협·흥정·정쟁거리 아냐”
 

-박영선 위원장은 지금까지 강경파로 분류돼왔다. 그런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 결과를 보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을 발휘하다보니 그런 것인지 특별법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 

진정성을 이해한다. 앞서 안타깝다고 한 것처럼 ‘당원에게 먼저 들어라’라고 했을 때 당심을 먼저 얻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당원들은 세월호와 관련해서 타협적인 태도를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는 타협과 협상의 기술이다. 그러나 세월호 문제는 타협과 흥정의 대상은 아니다. 여야 정쟁거리도 아니다. 이것이 어떻게 여야 정쟁으로 변질되나.

“기울어진 운동장? 야당 하기에 달렸다” 
“486정치인들 중도노선 주장에 깜짝 놀라, 왜...의아심”

-지금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의 환경이 야당에게는 힘든 요인일 수밖에 없다.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도 언론은 종편까지 나서서 방금 말씀하신 당원의 뜻이라는 것을 극소수 강경파로 규정하고 이것에 휘둘리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인데?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할 때 언론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빴다. 언제 좋은 적이 있었나. 얼마전 조선일보를 보니 젊은 486정치인들이 인터뷰를 했더라. 보니까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한 지형이므로 우리는 중도보수인사를 영입해야 하고 중도노선을 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장 진보, 개혁적인 노선을 가는 것으로 알려진 젊은 의원들이 왜 이렇게 자신들의 판단, 노선을 수정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인가. 지금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단어가 뭐냐. 빈곤과 양극화 아니냐. 부자와 강자, 관료와 대기업, 재벌쪽이 높고 약자가 낮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인데, 이런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대변되지 못하는 다수, 이 중심에 서면 운동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언론 환경이 나쁘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허물어졌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원칙의 지도자, 신뢰의 지도자,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 이런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야당이다. 야당 하기에 달렸다. 
   
“재보선 패배 원인으로 공천 참사 얘기하지만 그건 표면적 진단”
“모든 목표, 변화·견제·과반수 허무는 것에 맞췄어야"

-야당이 참패한 7.30재보궐 선거 결과는 여당에서도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공천 등 여러 가지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당 대표의 사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자기 진단이 있어야 변화,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공천 참사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진단이다. 6.4지방선거는 세월호 국면 속에서도 여당은 선방했다. 여와 야가 반반씩 얻은 셈이다.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났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정확하게 규정했어야 했다. 말하자면 7.30재보선은 뭐냐. 6.4지방선거에서 명확하게 하지 못한 세월호 이후에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 변화를 위한 대안, 우리가 이 대안이 되겠다. 박근혜 정부는 무책임하고 무능하다. 우리가 대안이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과반수를 허물어달라. 우리의 목표는 과반수를 허무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서 모든 목표를 변화, 견제, 과반수를 허무는 것에 맞췄어야 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춘 공천, 공천은 뒤에 따라오는 것이다.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 상식이고 전략인데, 이 축이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뭐만 남았냐. 공천 참사만 남은 것이다. 6.4지방선거부터 7.30재보선 사이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참사가 있었고 현 총리를 다시 재임하는 등등 6.4선거를 박근혜 정부가 오독했다. 무능과 무책임에다 오만까지 겹쳐졌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규정을 안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는 100석 이상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선은 또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안 된다. 다음 총선의 목표는 과반수다. 지금 이렇게 박근혜 정부가 하고 있는데 어떻게 과반수를 저쪽에 허용을 하느냐.  
   
-이명박 정부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총선에서도 패배하지 않았느냐. 

2012년 총선은 반드시 분석, 평가를 확실하게 해서 다시 그 바탕 위에서 2016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 2012년 총선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7년 대선에서 정권 획득하려면 총선에서 과반수 달성해야”

-정책과 노선에 입각한 철학이 있는 정확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주는 야당을 만들려면 거기에 합당한 세력들이 당을 장악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런 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목소리를 안내고 있는 것이 문제겠지. 정당의 목표는 결국 정권의 획득이다. 민주당 역시 2017년에 다시 정권 획득의 기회를 가지려면 그 전에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해야 한다. 이 정부의 오만, 무능과 무책임에서 보면 당연히 과반수를 야당이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심판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의 리더십은 어떻게 건설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지금까지 재보선, 지방선거를 포함해서, 또 총선과 대선까지 포함해서 거기에 대한 반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새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새출발의 척추, 뼈대는 역시 노선과 정체성이다. 박근혜 정부가 예를 들어서 국민에게 귀를 열고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면 다를 수 있다. 협력과 협상의 자세로 우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국민을 무시하고 불통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이랬을 때 야당은 선명한 야당성을 요구받게 된다. 상대적이지 않느냐. 특히 이 정부 들어 불거진 양대 사건 중 하나는 국정원의 민주주의 훼손, 국가기관에 의한 민주주의 침탈이고 훼손이다. 또 하나는 세월호를 통한 무능과 무책임이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있나.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정부의 오만, 무능, 불통, 무책임에 대해서 국민 대신 맞서야 할 사람은 야당이다. 맞서줘야 야당에 대한 지지가 쏠릴 것 아니냐. 민심 속에서 일어서야 한다. 그래서 지금 강력한 선명성을 가진 강력한 야당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이 시원하지 않겠느냐. 뭔가 기댈 곳이 있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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