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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당] 유창선 자문위원, 새정치연합의 공천파동이 남긴 숙제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831
2014-07-13 16:22:00

제1야당의 지리멸렬 장기화에 대한 우려
 

재보선에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격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갈등을 지나 7.30 재보선은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을 경우 책임 공방은 재연될 것이 확실시 되며, 그렇지 않다 해도 공천갈등에서 드러난 계파간의 대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새정치연합 내부의 갈등이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갈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제1야당의 지리멸렬이 장기화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 새정치연합의 공천갈등이 그토록 격화되었던 원인을 짚어보자.

1. 김한길- 안철수 지도부의 무능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두가지 점에서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 

첫째, 공천과정에서 정치적 소통과 조정을 능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물론 재보선의 경우 지도부가 공천권을 사실상 위임받는 것이 이제까지의 관행이었다. 그리고 지도부는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곤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공천을 주도하고 특히 전략공천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두 대표는 이전과는 다르게 선거지역이 15곳이나 되어버린 7.30 재보선의 특성을 간과했다. 현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구축되어 있지 못한 당내 현실을 감안하면 두 대표 사이의 밀실 협의를 밀어붙이는 식의 공천방식이 아니라 당내 반대파들과도 소통하며 갈등을 최소화해가는 관리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나 두 대표는 반대파들의 제동에 긴장한 나머지 더욱 문을 닫아 걸고 불통 공천을 시도했다, 소통과 설득의 정치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내 정치의 실종을 의미하는 공천파동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책임을 함께 말하기 이전에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둘째, 전략부재의 공천이 되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이번 공천이 ‘최적-최강의 공천’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연 그러했는지 의문이다. 우선 기동민 후보의 동작을 공천이 광주에 출마한 사람을 느닷없이 서울로 보낸 무리함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과연 동작을에서 최강의 후보였는지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 재보선은 인지도가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동민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이라고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인지도는 대단히 낮은 편이다, 박원순 시장이 손잡고 지원유세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동작을에 내보내야만 했을 필승의 카드였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과장을 공천한 것도 잘못이다. 물론 권은희라는 인물은 광주에서 출마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지만, 전국적인 선거전략상으로는 오류다. 선거에서 상대방에게 떠들 거리를 주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7.30 재보선에서 ‘반성하고 바뀌겠습니다’라는 말 밖에는 할 얘기가 없었던 새누리당 세력이 하루 아침에 입을 열고 공격에 나설 얘기들이 생겨난 것이다. 정 권은희를 내세워려 했다면 여당과 한판 승부를 겨룰 수도권에 공천을 하든가, 권은희를 ‘광주의 딸’로 가두어 버린 것은 나쁜 선거전략이었다. 

전체적으로 새정치연합의 공천이 어떠한 큰 그림 속에서 어떤 컨셉을 갖고 이루어진 것인지, 두 대표의 머리 속을 다른 사람들은 읽기가 무척 힘들었다.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무능했던 책임은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에게 있었다.

2. 공천갈등에 불을 붙인 486의 책임   

그러면 새정치연합 공천파동의 모든 책임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에게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 두 대표가 물러나면 새정치연합은 서로 협력하며 당을 잘 이끌고 갈 것인가. 그것은 전혀 아니다. 김한길-안철수 책임론은 공천에서 가장 큰 권한을 행사한 당 대표로서의 책임이 일차적이라는 것이지, 다른 계파나 세력은 선당후사한 의로운 세력이었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당내 486들의 행보를 돌아보면 그들의 문제점 또한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486 그룹은 동작을에서 당초 허동준을 지지하며 금태섭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31인 성명을 주도했다. 당내 특정 세력이 특정 지역 공천에서 특정인에 대한 찬반을 집단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그런데 486들은 과연 허동준이 (당초 출마가 예상되었던) 김문수에 대한 승리의 카드라고 생각해서 그를 지지하고 나섰던 것일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답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그동안 고생했던 동료에 대한 전대협 동우회 네트워크의 ‘의리’가 작용했던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물론 그 동료애는 순수하고 고귀한 것이지만, 자기들끼리의 의리보다는 박근혜 정부 심판을 위한 최강의 후보를 찾는 일이 우선이었어야 했다. 결국 ‘금태섭 반대-허동준 지지’라는 486의 집단행동은 두 대표가 허겁지겁 기동민 공천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쳐 동작을 파동은 절정을 이룬다.

486의 계파적 행동은 광주 광산을에서 천정배 배제의 불길을 당긴데서도 찾아진다. 486은 광주 광산을에서 당초 기동민을 지원하기 위해 천정배 배제를 공론화하는 성명을 주도했다. 그리고 이는 김한길-안철수 대표에게는 ‘불감청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었다. 두 대표는 천정배 배제라는 당내 목소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해가며 천정배 배제를 굳히게 된다. 그리고 천정배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 권은희 공천이라는 무리수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이처럼 486의 집단행동은 이번 공천이 개혁공천, 승리공천이 되도록 하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기 보다는 방향에 혼선을 초래하고 갈등을 격화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더구나 486 그룹은 자신들의 의리를 발휘해야 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냈던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자격에서 하자가 있는 인물이 공천을 받아도 486의 일원이어 그런지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었다, 모처럼 486 그룹이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이 하필이면 자신들끼리의 의리를 우선하는 행동이었고, 그 결과가 공천갈등의 격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486 그룹은 이번 공천파동에서 최소한 조연급에는 위치했다. 이번 과정에서 김한길-안철수에게는 그들대로의 성찰해야 할 부분이 있고, 486들에게는 또 다른 성찰의 지점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3. 구조적 계파대결, 대안은 가능한가?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7.30 재보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원론적으로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두 대표의 정치적 무능력이 파동 수준의 참사를 낳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만약 새정치연합이 7.30선거에서 패한다면 두 대표는 당권을 내려놓는 것이 분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거가 새정치연합의 승리로 끝난다면 그래도 두 대표의 역할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라 해도 나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언제까지 당을 이렇게 혼돈의 리더십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이 문제는 선거 이후의 문제이니까 일단은 선거를 잘 치르고 필요하면 재론하기로 하자.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계파간의 갈등이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계파 갈등과 분열은 이미 2012년 총선, 대선 과정에서 심각하게 드러난 바 있으며, 이번에 드러난 것은 ‘안철수계’라는 계파가 추가되면서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당권과 당내 다수파가 일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혼돈을 낳고 있으며, 그렇다고 당내 다수파가 국민적 지지의 확장성을 담보하지도 못하는 점이 또한 딜레마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나 세력이 당권도 갖고 국민적 지지도 받는 상황이 되지 못하는데 따른 결과이다. 결국 누가 당권을 잡든 혼돈과 갈등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2012년 민주당 내에서도 그러했듯이, 여기에 누구의 책임이 크냐를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과 같은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누구의 책임이 우선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현실이라는 점이고, 새정치연합 스스로가 그것을 극복할 내부적 힘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7.30 재보선이 끝나고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퇴진시키고 정세균-친노-486연합 당권이 들어서면 계파갈등은 해소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그같은 당권도 사실은 과거에 여러번 해봤던 것이다. 결국은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새정치연합에게 선택의 폭이 무척 좁다. 대안부재의 현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이 없으면 없는대로 솔직히 인정하고, 기존의 건축물을 차라리 다 허물고 처음부터 집을 다시 지어나가는 것이 바른 입장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제3의 대안적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노력도 기울이면서 말이다. 새정치연합이 7.30 재보선 이후 계파갈등에서 헤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계파색이 엷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번 공천파동으로 드러난 새정치연합의 민낯은 단지 당권교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새정치연합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대단히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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