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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김영춘③ “ ‘민생 최우선’ 사명감 가진 사람이 당 대표돼야”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667
2016-05-13 17:56:00

[인터뷰]“당 대표 출마 고민 중, 부산시민과 당원들 요구에 맞춰서 결정할 것”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8년의 공백을 깨고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다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비상대책위원(부산 진구갑, 3선, 20대 국회기준).

김 위원은 16대와 17대 서울 광진구갑 재선 의원을 지낸 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진구갑에 내려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두 번째 도전 끝에 지역주의의 벽을 뛰어 넘어서면서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 11일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의 생각의 깊이도 긴 공백만큼이나 더욱 더 깊어져 있었다. 그는 16년만의 여소야대 정국 형성으로 끝이난 이번 총선 결과는 삶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분노투표와 노년층의 투표 불참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그동안 삶의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국민들을 위해 정치권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한 분위기였다. 그는 여야 모두가 민생을 최우선의 목표로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8월말에서 9월초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로운 당 대표도 ‘민생’을 자신의 사명감으로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인터뷰에서 “새롭게 뽑힐 당 대표는 우리나라 사회가 이대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며 “현재도 어렵지만 더 큰 어려움이 한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같은 분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계속 힘들게 만들어왔던, 경제 체질의 위기를 조장해왔던 그 방법들을 계속 경제 살리기 방안이라고 하면서 더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며 “저는 그것은 경제 살리기 방안이 아니라 경제 죽이기 방안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새로운 우리 당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해법과 정반대되는, 국민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들고 가계소득이 더 늘어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내수기반이 확대되게 만들고 그래서 기업들이 더 투자를 확대하게 만들고 고용을 늘리게 만드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노선으로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자신의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묻자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1년은 부산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래서 1년 동안 중앙당 당직은 안맡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중앙당에서 당 대표 선거에 나가라고 하는 주문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결정을 부산 시민들과 당원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춰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영춘 비대위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김영춘 비대위원의 부산시당위원장 역할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부산시당위원장 역할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 소속 후보들이 5명이 부산에서 당선됐다. 부산의 변화에 대해 한 말씀해달라.
작년 1월부터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사실 제가 시당위원장을 맡지 않으려고 한 3달 정도 도망 다녔다. 내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는 것에 시당위원장을 맡아 고생한다고 해서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아주 이기적인 생각으로 작년 1월 시점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3개월 정도는 지역구에 전력투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맡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런데 박재호(부산 남구을) 최인호(부산 사하구갑) 당선자 등이 혼자 당선되려고 하느냐, 우리도 같이 좀 되자, 부산시당위원장을 좀 맡아줘서 부산 야당의 존재감을 좀 만들어주자, 다른 사람이 해서는 그 역할이 안된다, 당신 밖에는 할 사람이 없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맡았다. 제 성격상 대충하기는 힘든 사람이니까 그야말로 처음 주문한대로 부산에서 없는 야당의 존재감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애를 많이 썼다. 이벤트도 많이 만들고 이슈 토론회도 열고 정치적 액션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시장을 예방한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예방했다. 그것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 부산 시민들 기억에는 없던 일을 한 것이다. 또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과 국밥집에서 인사 회동을 했다. 이런 것들이 보도되면서 서서히 야당 부신시당위원장 김영춘이 시민들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 여세를 모아서 부산시당 산하에 오륙도연구소를 만들었다. 전국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지역 시당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 정책연구소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일당 독재가 20년 이상 진행되면서 부산의 새누리당도 중앙당에서 하는대로 그냥 따라만 다녔다. 혹은 부산 국회의원들이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지역의 작은 민원이나 예산이 필요한 일들에 로비를 해서 혹은 압력을 넣어서 그 예산을 받아오면 국회의원 잘하는 것처럼 비쳐졌다. 실제로 부산차원에서 시민들이 공감하고 공동의 이익이 되는 비전을 연구해서 또 민생 현안들을 연구해서 대안을 내놓고 이런 조직적인 노력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새누리당 독점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부산 시민들이 가렵고 아파하는 문제들을 제대로 들어주고 긁어주고 우리가 다 해결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해결하려고 철저히 노력하는 자세는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총선 1년 전인 2015년 4월 13일 오륙도연구소를 개소했다. 상근자는 몇 명 안되지만 그래도 야당을 도와주거나 부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 그룹들, 주로 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받아서 이슈 토론회도 매월 한 차례 개최했다. 고리 1호기 폐쇄 문제, 부산 전기료 반값 문제, 신공항 문제, 부산 쓰레기 문제 등 시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슈를 능동적으로 반복적으로 계속 제기를 했다. 그래서 1년 사이에 더민주 부산시당이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새누리당도 그런 노력을 안하다가 작년 여름에 어쩔 수 없이 부산행복연구원을 만들었다. 그런 것이 경쟁의 힘이고 효과다. 그런 경쟁을 통해 그전에는 존재감도 없던 야당, 더민주 부산시당이 새누리당을 따라오게 만드는 선도적 작업을 계속했다. 후보들도 열심히 했지만 그와 함께 부산시당의 적극적인 노력들, 부산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슈 제기, 또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모두 배경이 돼서 부산에서 약진이 가능했다고 본다.

“친노 다수 세력 아냐, 소수 세력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경에는 청와대의 지원이 있었고, 더민주 우상호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친노, 친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우리 당에서는 친노가 다수 세력이 아니다. 소수 세력이다. 저는 친노조차도 운동권 출신처럼 한꺼번에 묶어서 매도하는 것을 반대한다. 친노, 친문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친노, 친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봐라. 가령 청와대에서 한번 일한 적이 있었다고 하면 그렇게 분류하고 혹은 문재인,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했다고 하면 또 친노로 분류하고, 그것은 잘못된 분류일 가능성이 크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안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런 기준으로 친노, 친문이 다수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오인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체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해서 비례대표나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사람에게도 친문이냐고 물어봐라. 그런 사람은 소수 있겠지만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앞으로 친노패권주의가 당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인가.
앞으로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저는 당 내 비주류가 말하는 친노패권주의가 당을 지배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그 사람들에게 직접 ‘당신들 너무 피해의식이 크다.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친노출신의 후보에게 대항하는 사람이 친노출신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니까 지는 것이지 왜 그걸 친노패권주의에 결과로 이야기하느냐는 것이다. 비겁한 분석이다. 내가 무능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전형적으로 남 탓하는 것이다.

“청년층 분노 투표와 함께 노년층 투표 기권도 주목해봐야”

-이번 총선에서 20, 30대 투표율이 올라가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있는데.
부산에서도 청년들의 투표율이 올라갔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청년층의 두께가 엄청 얇아져 있기는 해도 청년층의 투표가 야권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부산은 아마 60대 이상 인구를 놓고 말하면 서울보다 10% 이상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청년층 인구가 적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투표가 대거 늘어난 것은 서울, 부산을 막론하고 청년들이 일종의 분노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분노투표를 통해서 자기들의 답답한 현실을 바꿔보자는 참여 욕구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과 함께 노년층의 투표 기권, 투표 불참도 주목해봐야 할 문제다. 노년층조차도 지금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잘 안되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년층은 투표에 기권함으로써 항의를 한 것이고 청년들은 이 현실을 바꿔보자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한 것이라고 본다.

-더민주에서는 당 대표 경선이나 대선 후보 경선 때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 비노계에서는 공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모바일 투표를 하면 친노 팬클럽이 휩쓸어버린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모바일이든 전화든 모든 여론조사형 투표는 강력한 조직력과 단결력을 가진 집단이 존재하면 그 집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 같은 작은 단위의 선거는 여론조작이 훨씬 더 쉬워진다. 대통령 후보 경선 같이 특정 정당의 내부 경선 같은 경우도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반국민의 숫자가 적다라고 전제한다면 조직된 몇 만명의 부대가 있다든지 지지자가 그만큼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보가 있다고 하면 수만명의 집단적, 조직적인 참여는 여론조사 결과를 능히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런 점에서 꼭 전화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방식이 국민의 여론을 액면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없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8월말 9월초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룰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들이 반영돼야 한다고 보나.
저는 가장 좋은 투표방법은 직접 투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이 조직의 대표를 뽑는 선거를 하거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는 당연히 투표장에 나와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런 정도의 열의도 없이 내 당의 후보를 정한다거나 그런 당원들에게 투표를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의 경선 방식은 직접 투표방식이다. 그러나 현장 투표에 참여하기 힘든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치면 그런 분들에 한해서는 단기간이 아니라 꽤 오랜 기간의 당원활동이 인정되는 사람들, 지금도 당비를 계속 내면서 투표일 3개월 전, 6개월 전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지만 그런 자격 조건을 더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당 내 경선 일반국민 투표참여 제한돼야, 30% 정도면 충분”
 
-당원 아닌 일반국민의 참여는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 정당이 미국을 따라가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마치 좋은 민주주의 제도인 것처럼 차용해놓은 결과가 일반국민이 당 내부 선거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미국에서조차도 오픈프라이머리가 꼭 민주적인 제도라고 보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예를 들어 같은 공화당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채택하는 주가 있고 하지 않는 주가 있다. 천차만별이다. 정답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당원이 아닌 일반국민의 투표참여는 아주 적은 폭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대략 당원 절반, 일반유권자 절반으로 타협돼 있는데 저는 그 비율이 적어도 7대 3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일반국민의 여론을 참작하고 일반 국민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30% 정도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은 일반국민의 참여를 50% 이상까지 늘리자는 요구도 있었다. 그것은 정당정치를 망치는 자해행위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고 하는 구호가 민주정치의 상징처럼 돼있는데 실제 내용은 아니라는 것인가.
그렇다. 말로만 그럴듯한 것이지 실제로는 우리나라 정당정치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정당정치가 무너지면 결국은 최종적으로 국가 전체의 민주주의 기반이 와해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여러 가지 문제가 정당정치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하고 성숙되지 못해서 일어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정당이 자신들의 기득권만 챙기기 때문에 정당정치를 무너뜨리고 일반국민의 직접 참여를 더 확장시켜야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당정치가 무너지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된다. 그때그때 국민들의 인기투표에 의해서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두드러진 정치 선수가 돼서 뛰고 대통령, 국회의원이 될 것 아니냐. 그 사람이 떠나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 근거 집단이 없어지는 것이다. 정당정치는 그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정치가 아니라 그 사람이 떠나도 그 정당은 남아서 계속 자기들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도 새누리당은 계속 그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하고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자신을 개혁하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책임집단이 있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기초에서부터 허물어지는 것이다.

“전대 8월말 9월초 개최, 상식적 귀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8월말 9월초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저는 이 논의가 처음 시작됐을 때 비대위 안에서도 이야기했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연말 연시 전대 개최를 이야기하는 분들에 대해서 그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처음 이야기한 것이 8월말 전당대회 이야기였다. 그게 절충이 아니라 가만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귀결이다. 총선이 끝나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고 20대 원구성을 새로 해야 하는 숙제가 비대위에 주어져 있고 그것을 제대로 치러내야 하는 것이 비대위의 임무고 역할이다. 총선에서 표출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원구성과 우리 당이 20대 국회 개원에서 보여주는 목표의 제시를 통해서 총선 민의에 보답하는 첫 작업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 일도 지금 총선을 치른 비대위가 풀어내는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대패했다면 사퇴해야 되지만 호남에서는 그런 결과가 나왔지만 전국적으로는 더민주가 1당이 됐다. 20대 국회를 개원하는 주도적 역할을 우리 당이 해야 한다.
 
“김종인 물러나라는 것, 상식적이지 않은 평가”

-최근 당 내에서는 호남참패에 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의 역할은 총선으로 끝났다는 주장도 있고 대선까지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김종인 대표가 호남 참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물론 일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결국 총선은 호남 참패냐, 아니냐만 가지고 책임을 물릴 것은 아니다. 상식적인 문책론이 성립되려면 전국적인 결과를 놓고 봐야 한다. 당초 목표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얻었다든지 그러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결과는 원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종인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평가다. 호남에서의 참패는 다른 차원에서 평가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문제라고 본다.

-20대 국회가 개원을 하고 정기국회 대책을 세우고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고 하는 일의 중심으로 김종인 대표가 유효하다고 보나.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했던 상징적 역할이 있다. 호남에서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전체로 봤을 때는 저런 사람이 대표로 있는 정당에 한번 믿고 표를 줄만하다고 생각했던 평가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경제민주화와 더불어성장, 다른 말로 동반성장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경제노선에 대한 인정과 신뢰가 있는 것이고 이념적으로도 우리 당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국민도 공천 과정에서 일부의 문제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했다. 김종인 지도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안심할 수 있는 지도부라는 평가가 총선 결과로도 나타났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흐름을 이어서 김종인 지도부가 6월 개원국회까지는 책임지고 역할을 해줘야하는 것이 상식적 귀결이다. 총선 이전에는 김종인 대표가 혼자서 위기를 넘기고 상황을 정리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총선 이후에는 새롭게 당선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기존에 국회의원을 하던 사람들도 재신임을 받아서 국회에 많이 재등원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비대위도 새롭게 구성했고 원내대표도 새롭게 선출했다. 김종인 대표 혼자 끌고가는 비대위가 아니라 새롭게 당선된 비대위원들과 새로운 원내대표와 함께 끌고가는 집단지도체제다. 이 집단지도체제가 적어도 6월 국회까지는 당 상황을 이끌고 바로 이어서 전대 준비에 들어가서 8월말까지 새로운 지도부를 뽑고 물러나는 것. 이것이 당의 단합을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유일한 경로라는 결론을 우리가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당 혁신작업은 누가 하나.
저는 지금 말씀드린 이런 일들이 당 혁신 작업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모든 정당이 항상 혁신을 말하지만 내년되면 다른 혁신을 말하다. 껍데기를 자꾸 바꾸고 화장을 고쳐 지운다고 해서 혁신이 되나. 국민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대변하고 국민들이 아파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정치가 제대로 혁신된 정치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비판했던 것이다.

-차기 당 대표는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더민주를 이끌어야 하다고 보나.
방금 대답해드린 말 속에 차기 당대표의 자격 요건이 다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현실이 너무 힘들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상이 줄어서 갑갑하고 IMF 사태때보다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도 많다. 근로자들은 절반이 비정규직인데 그나마 절반의 정규직조차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전긍긍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절반의 비정규직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 돈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고 공부시키기도 어려운 수입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농민들, 어민들은 말할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 사회가 이대로 가도 될 것이냐에 대한 분노를 터트린 것이 이번 총선 결과라고 본다. 새롭게 뽑힐 당 대표는 우리나라 사회가 이대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현재도 어렵지만 더 큰 어려움이 한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같은 분들은 국제적인 경제 상황이 어려워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그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우리 경제 체질의 위기다. 경제 구조의 위기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발전시켜왔던 그 구조와 체질 문화로는 더 이상 발전이 어렵다는 것이 눈 밝은 사람들의 결론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 같은 분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계속 힘들게 만들어왔던, 경제 체질의 위기를 조장해왔던 그 방법들을 계속 경제 살리기 방안이라고 하면서 더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 저는 그것은 경제 살리기 방안이 아니라 경제 죽이기 방안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우리 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해법과 정반대되는 그야말로 국민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들고 가계소득이 더 늘어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내수기반이 확대되게 만들고 그래서 기업들이 더 투자를 확대하게 만들고 고용을 늘리게 만드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노선으로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원내대표와 함께 우리 당의 중심을 튼튼하게 형성하게 하고 국민들의 아픔과 가려움을 대변해서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 듣고 싶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영춘 비대위원도 당권 도전에 나설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저는 부산에 돌아가서 5년 동안 지방생활을 했고, 국회 8년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이방인 같은 존재다. 특히 부산에서 이번에 5명, 부산 갈매기 5인방을 당선시켜준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1년은 부산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부산시민들의 지지에 부응하는 노력, 전력투구 시간을 1년은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왔다. 제가 제 지역구 공약 뿐만 아니라 수년 동안의 부산 차원의 이런저런 비전과 공약을 이야기했던 것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라든지 부산의 경제자유구역을 원도심 해안벨트 따라 확대시키겠다라든지 또 원전이용부담금 제도를 만들어서 부산 전기료를 대폭 인하시키겠다라든지 이런 큰 공약들을 계속 이야기해왔는데 이런 일들의 기초를 만드는 작업에 한 1년 동안은 전력투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 그게 부산 시민들이 우리 야당을 지지해줬던 마음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년 동안 중앙당 당직은 안맡겠다고 제가 약속을 했는데, 중앙당에서 당 대표 선거에 나가라고 하는 주문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저는 그 결정을 부산 시민들과 당원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춰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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