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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 홍일표④ "반기문, 여러 후보 중 한 명일 뿐…태양신이라도 나타난 것처럼 해선 안 돼"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1469
2016-05-29 11:36:00

[인터뷰] "충청대망론 매몰, 또 하나의 지역주의일 수 있어"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3선‧인천 남구갑‧20대 국회 기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해 "(반 총장은) 단지 여러후보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마치 태양신이라도 나타난 것처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폴리뉴스>의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반 총장 역시 다른 후보들처럼) 경선을 거쳐 검증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라며 "(반 총장이) 과연 이 과정을 얼마나 잘 견디고 극복할지는 미지수"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반 총장처럼)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은 분이 오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그 분(반 총장)이 영원불변하게 인기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까지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반기문 대망론)이 과열돼 (반 총장을) 당의 구세주라고까지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반 총장의 방한 행보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가운데 나온 신중론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은 "저를 포함(충남 홍성 출신)한 충청인들이 기질적으로 지역 연고를 통해 파벌을 형성하는 것을 잘 못한다"면서 "이런 좋은 점을 바탕으로 이 분들(충청인들)이 큰일을 맡으면 우리나라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충청대망론'에 대해 묻는 질문엔 "현재 충청권에 그런 흐름(충청대망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JP가 충청의 큰 지도자였음에도 대권을 거머쥐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다음 대선에선 충청 출신이 (후보군에) 있으면 좋겠단 바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너무 여기(충청대망론)에 매몰되면 이 또한 하나의 지역주의"라며 "지역주의는 타파해야 하고 누가 대권을 잡든 인재는 (지역에 상관없이) 고르게 등용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충청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충청 인재 위주로 갖다 써선 안 된다"며 "충청인들의 고향에 대한 마음과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충청의 인재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확장하는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법부와 행정부, 입법부를 두루 거친 홍 의원은 조용한 카리스마와 원만한 성품 그리고 여야를 아우르는 인맥으로 정치권을 아우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당내의 대표적인 합리주의자인 홍 의원은, 판사로 14년간 재직하며 몸에 밴 원칙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홍 의원은 2014~2015년 국회 도서관이 선정한 '국회 전자도서관 이용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만큼, 법안 연구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홍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 국회 회의록을 통해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국회 속의 인문학'과 그동안 기고했던 칼럼을 엮은 '여의도 프리즘'이라는 두 권의 책을 발간하는 등 저술가로서도 이름을 알렸다.

 

다음은 홍일표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수도권 전역에서 與 심판론 있었다"

- 홍 의원은 지난 18대에서 이번 20대까지 총 3선 의원이 됐다. 국회에선 3선 의원이 돼야 어른이 된다고도 말하는데, 이번 총선은 특히 새누리당에겐 아픈 총선이었던 것 같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이 상당히 어려웠다. 사실 총선 기간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선거 운동을 하면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도권 전체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 일선에선 이미 분위기를 감지했단 말인가.

그렇다. 또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치르면서 상대방이 제기한 의혹이 본선까지 연결돼 그런 네거티브에 대응하느라 이번 선거가 더 어렵기도 했다.

- 지난 선거보다 더 어려웠다?

그렇다.

-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전 무선전화 방식을 가미해 조사한 결과, 당초 여론조사 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 당이 130여석도 못 얻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자 언론에선 이를 엄살이라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잘 몰랐는데 새누리당의 지지층들이 마음속으로는 ‘(당이) 이래선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유권자들이) 후보를 상대로 직접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여의도연구소에서 보내주는 여론조사를 보면 언론사 조사에서 박빙으로 분류되는 곳이 여의도연구원 조사에서는 15%p 가량 빠지는 등 실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상한 신호라고 생각했다. 당시 여의도연구소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경고를 보냈었다.

- 제가 총선 막판에 여론조사를 보니까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적극 투표층이 감소했더라. 의원이 출마한 지역(인천 남구갑)은 어땠나.

그나마 저희 지역은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런 현상이 덜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느냐에 대한 것이 총선 막판에 가장 중요한 전략이자 과제로 부각됐다.

- 또 한편으로는 2030세대의 투표율이 이전보다 증가해 거의 50%에 육박했다. 당장 내년 대선을 보더라도 2030세대를 (새누리당이) 커버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 보인다. 2030세대가 청년 실업과 경제 불황 때문에 불만이 많아 (새누리당을) 투표로 심판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청년들의)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구조개편 필요하다고 호소해왔고 노동개혁법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대해 야당이 발목을 잡고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청년들이 보기에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별로 보이지 않아 실망했을 것이다. 또 정당(새누리당)의 행태에 있어서도 시대에 맞지 않는 비민주성을 보였다. 그래서 정당민주주의가 보이지 않는데 대한 심판이 중장년의 보수층보다 2030세대에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

- 새누리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이제 (새누리당의) 지지층들이 당을 많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경제가 어렵지 않나. 자영업자분들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다보니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심지어 ‘어떻게 계속 이럴 수 있냐’는 말도 하시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분들이 정부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말은 안 한다. 왜냐면 우리나라만 경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른바 ‘대환경의 악화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과, 높은 수출 의존도에 의해 중국 경제로부터 받는 악영향 등이 있기 때문에 (지지층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 (국민들이) 경제 환경이 어려워진 것 자체를 이해한다는 말인가.

(국민들이) 위정자(정치인)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 같다. 다만 (새누리당이) 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그 이해가 계속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핑계만 대면 국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다.

 

"윤상현 의원 '막말 파동' 선거에 악영향"

- 이번 총선에선 당 지도부의 문제가 컸다고 본다. 또 (홍 의원이 출마한 지역의) 옆 지역(인천 남구갑)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동도 당에 굉장히 상처를 많이 낸 것 같다. 선거에 영향은 없었나.

말씀하신대로 (윤 의원의 막말 파동이)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인천 남구는 갑을 지역구 모두 같이 활동하는 의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일반론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동조하면서도 개별 의원 차원에선 또 인정해주는 편이다. 그래도 (막말 파동으로 인해) 수도권 전체엔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 이번 총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소위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도 당을 지켜냈고, 그 이후 (이번 총선을 제외하면)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근혜 마케팅’이 실패, 패배했단 말이 있다. 국민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은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아무래도 그런 부분(경제 상황의 악화)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장관들이나 부총리를 인선할 때 좀 더 능력있는 분들로 구성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이) 놀거나, 완전 핀트가 어긋날 정도로 실책을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현자를 모셔와 경제 정책을 맡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다들 나름대로 노력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그 과정에 있어 나름대로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제 문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지만 한편으론 공천 과정에서의 잘못된 모습들이 더 결정적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그래도 내년 대선을 위해 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청와대 내부의 경제 라인은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참 어렵다. 대통령의 시각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갖고 있던) 인선 기준이 갑자기 크게 달라지길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총선 패배)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필요하고 분위기나 정책 전환도 필요하지만, 지금 그에 대한 뚜렷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청와대로서는 개각을 단행하기 어렵다고 본다.

- 지난 20일 열린 4선 이상 중진연석회의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24일 혁신형 비대위 체제에 합의했다. 당을 혁신하면서 전당대회도 준비하겠다는 뜻인데,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에 비대위에서 할 수 있는 혁신이 무엇인가.

결국 혁신이라는 것은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의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에서 따로 혁신위를 구성하는 것의 장점은 당이 혁신에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도 위원들이 중지(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그것(당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혁신위를 따로 한다는 것은 당이 혁신에 그만큼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더 좋다고 보인다. (최근 혁신위를 추진하던 중) 여러 가지 말이 많이 나오고 무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3인 회동의 당사자들이) 혁신형비대위를 하자고 한 것은 그런 어려움을 고려해 지금 시간도 많지 않고 하니, 비대위에서 같이 추진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차원의 기술적인 문제로 보인다.

- 한동안 국회를 떠나있던 원외당선자인 정 원내대표가 중책을 맡게 됐다. 이 분은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 정 원내대표가 홍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내정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각 지역별로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에서 (비대위원을) 고르다보니 (정 원내대표가) 인천 지역에서 절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고르다보니 이혜훈, 김세연 의원 등 비박 의원들이 많아 친박으로부터 오해받은 듯하다.

-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부에서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사람들이 잠잠해짐에 따라, 마치 국민이 원하는 후보를 가져오는 것이 당의 중요한 과제인 것처럼 돼 버렸다. 일각에선 반 총장이 과연 힘든 정치판에서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반 총장이 당의 후보로 온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 총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말씀하신대로 당의 현재 고민은 대선 후보가 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기문, 정치적 저력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엔 무리 있어"

- 원래 여당이 (대선)후보가 많아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은 분이 오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 분이 영원불변하게 인기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기문 대망론이) 과열돼 (반 총장을) 당의 구세주라고까지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반 총장은) 단지 여러 후보 중 한 명일 뿐이다. (반 총장 역시 다른 후보들처럼) 경선을 거쳐 검증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반 총장이) 이 과정을 얼마나 잘 견디고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지 마치 태양신이라도 나타난 것처럼 해선 안 된다.

- 반 총장이 (대권 가도를 향해) 움직이자 '충청 대망론'이 꿈틀대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TK)과 충청을 결합한 현 집권 세력의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대해 너무 낡은 지역구도가 아니냐는 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4월 충청 출향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에서 주최하는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 조찬회에 참석한 바 있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나.

충청권에 그런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JP가 충청의 큰 지도자였음에도 대권을 거머쥐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들이 있다. 그래서 다음 대선에선 충청 출신이 있으면 좋겠단 바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충청대망론'이라는 것이 실체가 있긴 하지만, 저를 포함(충남 홍성 출신)한 충청인들이 기질적으로 지역 연고를 통해 파벌을 형성하는 것을 잘 못한다. 예를 들면 공무원 사회에서 영호남인들은 화끈하게 봐주는 반면, 충청인들은 동향 사람도 그냥 본체만체 한다. (충청인들의) 이런 면들이 안 좋은 점으로 거론되곤 하지만, 전 좋은 점이라고 본다. 공무원의 경우 공직을 맡으면 공직 사회의 논리에 충실해야지, 사적인 것에 활용하면 안 된다. 이런 좋은 점을 바탕으로 이 분들(충청인들)이 큰일을 맡으면 우리나라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여기(충청대망론)에 매몰되면 이 또한 하나의 지역주의일 수 있다. 지역주의는 타파해야 하고 누가 대권을 잡든 인재는 (지역에 상관없이) 고르게 등용해야 한다. 충청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충청 인재 위주로 갖다 써선 안 된다.

충청인들의 고향에 대한 마음과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충청인들의 좋은 점을 살려 공직 사회에 활용하도록 격려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충청의 인재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확장하는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 제가 볼 땐 전당대회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전대에서 정당민주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경우 원심력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선인의 계파 구성이 7:3이라 할 정도 친박으로 너무 치우쳐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그런 부분이 우리 당의 어려움일 수도 있다. 전대를 통해서라도 뭔가 바뀌는 모습, 혁신하는 모습,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하여튼 전당대회에 나온 후보들의 구호나 정책에서 드러나는 메시지는 혁신이나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 현재 홍 의원은 권성동·여상규 의원과 함께 당내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아마 야당이 국회의장,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지 않을까 추측되는데 어떻게 예측하나.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새누리당이 1당을 뺏겼어도 정 원내대표가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을 영입해 원내 1당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아마 원 구성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이 법사위원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협상용인지 모르겠지만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중이다.

- '법사위는 상원, 법사위원장은 상원의장'이라는 얘기가 있다. 상임위에서 통과한 법안이 법사위에서 대폭 손질되거나 보류되는 일이 잦아, 국회에서 법사위가 상원 노릇을 한다는 월권 논란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리있는 비판이다. 법사위에서 보류하거나 논의해야 한다고 해서 통과시키지 않은 법안들 중엔 체계·자구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한 부처에서만 찬성을 하고 관련 다른 부처에선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법안을 보류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체계·자구와 관련 없으면서 그 법안에 원래부터 반대했던 당이 법사위에서도 계속 발목을 붙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그동안 비일비재했다.

"상시청문회법 우려되지만 이론적으로 위헌 아냐"

-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상시적인 청문회 개최를 가능하게 한 내용이 담긴 국회법 개정 법률안)’이 현재 최대 현안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5월 20일 "(상시청문회법이) 행정부를 마비시키는 법안인 만큼 즉시 개정돼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조만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법제처에서 이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 법 자체만 놓고 보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야당이 모든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하자고 하면 정말 행정부가 마비될 것이란 걱정이 있다. 이를 단순히 기우라고만 볼 순 없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 등을 하면서 증인들을 고압적으로 혼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얼마나 많았나. 이런 문화가 되풀이되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법이 이론적으로 위헌인 것은 아니다. 지금 이 현안이 19대 국회와 20대 국회 사이에 걸려있어 효력이 어떻게 되느냐는 문제도 있는데 헌법 53조에 따르면,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은 정부에 이송돼 15일 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대통령이 공포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15일이 지나면 법률로서 확정된다. 또 법안 공포 기간인 15일이 지나기 전에 19대 국회의 회기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해석의 여지가 남는다. 개인적인 견해는 19대 국회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다시 거부권에 대한 재의결할 순 없다고 본다. 이론적으로 그렇다.

-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시청문회법이) 폐기된다고 보는 것인가.
폐기된다.

- 그것을 재의하는 것은.
이론상 안 맞다.

- 지금 어쨌든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상황이 된 만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힘든 상황이 됐다. 혹시 야당 생활을 해 본적이 있나.
못 해봤다.

- 그럼 굉장히 어려울 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저도 아직 여소야대가 어떻게 나타날지 잘 모르겠다. 숫자상 이렇게 됐다 느낄 뿐 야당이 무슨 일을 할지 전혀 예상이 안 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상상 이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야당이 숫자의 힘을 이용해 막무가내로 국회를 어렵게 만들기까지 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양당 체제 하에선 항상 한 쪽이 이기고 한 쪽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젠 3당 구조가 됐으니 (각 당이) 서로 협치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새누리당도 양보하고 대화하고, 야당에 줄 것은 주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선 다당제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것이 곧 정치 문화를 바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승민 포함해 탈당파 무소속 의원 복당해야"

- 마지막으로 짧게 묻겠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었던 만큼, 국민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잘못된 공천으로 나간 분들은 복당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비대위에서 결정해야 할텐데 그 시기에 대해 논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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