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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끝까지 가겠다는 문재인, 벼랑 끝 승부
상생과 통일 포럼 조회수:1301
2015-09-14 09:55:2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신임투표는 13~15일 3일 동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와는 일체의 타협 여지도 없이 속전속결의 ‘벼랑 끝 승부’의 길을 선택했다.

문재인 대표의 이날 재신임 방식 공표는 시점이나 내용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습적이고 전격적이었다. 지난 9일 자신의 재신임 기자회견이 불과 이틀 만에 최고위회의에서 제기하고 최고위원 다수의 반대에도 재신임 방식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표했다.

전날 친노 내부에서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 백의종군 요구, 그리고 주류인 정세균 의원의 야권 지도자급 연석회의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당내 타협이 모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했지만 문 대표가 이 같은 기류에는 아랑곳 없이 ‘전선(戰線)’을 펼쳤다.

그리고 전당원 ARS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중앙위원회의 혁신안 표결 전인 13~15일에 실시하고 16일 중앙위원회 혁신안 처리 후 투표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자신의 대표직 사퇴 문제를 두고 계속 시간을 끌 경우 자신과 당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판단과 함께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국정감사 기간 중 재신임 안을 꺼내 정부여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이처럼 속전속결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내용적으로도 애초 ‘전당원 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 합산식으로 재신임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비주류 쪽이 국민여론조사를 왜 하느냐고 비판하자 합산식이 아닌 따로따로 투표와 조사를 진행해 어느 한쪽에서라도 ‘불신임’이 나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진(陣)을 쳤다.

박지원, 안철수 의원이 당원에게 재신임여부를 물어야 한다고 한 주장이나 주승용 최고위원이 “‘국민 50%+당원 50% 여론조사’를 국민과 당원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한 부분을 다 수용했다. 방식과 절차는 양보하더라도 재신임만은 묻겠다는 ‘오기’가 묻어난다.

이 같은 문재인 대표의 입장은 당내 갈등 현안에 대해 정치력을 발휘해 비주류와 타협을 모색하지 않겠다는 ‘결기’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도 걸었다. 자신이 불신임 되면 대표직에서 깨끗이 물러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정계 은퇴’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부산 지역구 불출마까지 선언한 상황이다.

단순히 비주류의 압박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꼼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자신의 재신임 카드에 대해 비주류 쪽이 ‘조기 전대’로 맞받았을 때 ‘정치적 꼼수’였다면 ‘조기 전대’를 수용해 이를 ‘재신임 전대 구도’로 몰아갔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당원투표, 국민여론조사 둘 중 어느 한 쪽이라도 불신임 의견이 나오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김한길 의원이 전날 소설가 이상의 글귀를 인용해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며 자신의 재신임 선택을 ‘꼼수’라고 비꼰 것에 대한 대응의 성격도 다분하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카드가 벼르고 벼르던 선택이며 패배하더라도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와 ‘결기’를 당 내외에 확인시키기 위해 이 같이 재신임투표 시가와 방식을 독선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신임’되면 ‘당 기강확립’의 ‘칼’ 사용 천명

문 대표의 이러한 ‘결기’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읽혀졌지만 그 때만 해도 ‘설마’라는 분위기가 지배했다. 기자회견 메시지 어느 곳에서도 타협을 해보겠다는 신호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는데 항상 주저해온 문 대표의 정치 스타일로 봤을 때 ‘반신반의’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 지금까지 저는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포용하고 또 포용했다. ‘신당’ ‘분당’을 함부로 얘기하는 분들조차 단결의 틀 안에서 끌어안으려 노력했다”며 자신의 마지막 선택임을 은연 중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한쪽에서 혁신하자며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만다”고 했다. ‘해당행위’로 규정한 것은 ‘타협’의 여지가 없을 때나 사용하는 용어다.

이어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인내와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전제될 때 단결의 원천이 된다. 기강과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공멸”이라고 강조했다. 재신임의 목표를 ‘당의 기강 확립’에 맞췄다는 것도 의미심장했다. 자신이 재신임되면 당내 갈등 해결을 위해 ‘기강 확립’이란 ‘칼’을 사용하겠다는 천명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번 문 대표의 ‘재신임 승부수’는 자신이 지난 2.8전대 때부터 강조해온 “당 혁신을 위해 목숨을 걸렸다”고 한 것의 연장선인 것만은 확실하다. 당내 주류나 비주류의 뜻과는 상관없이 문재인 대표 스스로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다.

재신임-불신임 어느 쪽이든 갈등 수습 어려워, ‘재신임 후폭풍’이 관건

문 대표가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라도 불신임으로 결론나면 사퇴하겠다고 하면서 주류나 비주류 쪽 모두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합산식으로 갈 경우 문 대표 재신임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당원투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주류 쪽 입장에서는 재신임이 되면 문재인 대표의 강공드라이브가 강화될 수 있지만 비주류가 반발해 당은 여전히 심각한 내홍에 빠진다. 전당원투표에서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이란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차기 총선 공천을 주도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 그리고 ‘기강확립’의 ‘칼자루’까지 쥔다. 전략공천 20%와 비례대표 공천을 문 대표 쪽의 뜻대로 끌고 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비주류 일부는 반발해 탈당, 신당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 당내 갈등은 더 커질 개연성이 크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원심력의 힘이 커질 수 있다. 주류 쪽으로선 당원들의 선택으로 재신임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비주류의 뜻대로 불신임돼도 비슷하다.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을 이유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지만 역풍을 헤쳐 나갈 마땅한 대안이 없다. 특히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재신임, 전당원투표는 불신임으로 결론날 경우 당은 더 큰 혼란에 휩싸인다.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위기는 심화된다. 문재인 대표의 정계 은퇴로 이어지는 상황은 총선을 앞둔 새정치연합에 더 큰 먹구름이다.

문 대표가 물러날 경우 손학규 전 상임고문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조기 전대’의 명분도 희석된다. 새 지도부에 누가 선출되더라도 당의 구조적인 갈등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차기 총선도 어렵다. 그리고 차기 총선서 패배할 경우 그 정치적 책임만 고스란히 져야 한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방식 발표가 있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여론조사) 당원(투표) 어느 한쪽만 불신임해도 사퇴하겠다는 것은 결국 친문 반문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신임을 여론조사(국민. 당원)로 하겠다며 일방적 선언을 하고 퇴장한 것은 독선이다. 대표의 결정은 무효”라고 반발했다.

이어 “가결 혹은 부결된다 한들 당은 양분되므로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기대하지 못한다. 지금은 문재인 대표의 통합과 결단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이날 재신임 방식까지 공표한 이상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문재인 대표는 이제 와 재신임 카드를 거둘 명분을 없다. 이제는 ‘루비콘 강’을 건넌 이후 어떤 후폭풍이 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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