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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재인이 던진 정치적 결단, 위기의 새정치 어디로…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906
2015-09-11 09:30:00

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어깨 위에는 지금 야권의 결집과 공멸이 동시에 올려져 있다.    

문 대표는 9일 오후 당대표실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혁신이냐, 기득권이냐. 단결이냐, 분열이냐.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 기강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혁신을 부정하는) 소수까지도 하나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는 성공하기 어렵다. 똘똘 뭉쳐도 이기기 어려운 국면에서 우리끼리 갈등하고 흔들면 공멸”이라며 극심한 위기감을 그대로 토해냈다.   

공멸과 대단결 중대기로 선 野

지난 3개월 동안 당내 분파주의적 분열 위기는 문 대표가 주류와 비주류의 이해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나아가 제1야당의 수장으로 범야권을 끌어안지 못해 초래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표는 당권을 쥐고 이른바 ‘경제통일론’으로 대변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라는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권 행보에만 집중하는 사이 박지원, 박주선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 자라나는 내홍이 곪아터지기 일보직전까지도 눈 감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가 밝힌 대로 “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혁신위 구성에 앞서 무너진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지리멸렬한 당을 살려내고 범야권의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구상했다면 그가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당초 혁신위원회 구성 때에도 치열한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며 야권의 호응과 국민 대다수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첨예한 설득의 리더십도 부족했다. 위원장직을 임명하는 당 대표의 권한과 이미지가 부각된 탓에 선뜻 누구도 혁신위원장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그 자리는 안철수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가 고사하는 통에 돌려막기 식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에게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당 혁신안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과의 결전을 위한 야권의 결집된 대오를 형성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였음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총선 물갈이’ 용이라는 비주류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 속에 결국 당대표직을 걸고 혁신안을 지키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당 혁신안이 깨어지면 문 대표도 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혁신안은 이제 문 대표와 공동운명체가 됐다.   

그의 입에서 ‘공멸’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러면서도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최상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혁신위로선 최선을 다했다”며 “혁신안이 최종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다. 나머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 비주류에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는 또 다른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단결을 호소하는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됐을지도 의문이다. 

문 대표는 혁신안의 성패를 걸고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이달 16일 중앙위원회 의결에 따라 혁신안이 통과되든, 아니든 당의 혼란과 분열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표는  “혁신과 단결의 대원칙을 명령해주시면 저는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명령을 받들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지만 시기를 놓친 회한의 메아리로 남을지도 모른다.

文, 남은 건 그야말로 ‘육참골단(肉斬骨斷)’  

문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박지원 의원의 속내는 복잡했겠지만 한편으론 착잡했을 것이다. 그는 회견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표께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것은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문 대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며 “무엇이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단결해서 당을 혁신하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고 할 일인가 중지와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혁신안 흔들기에 불쏘시개를 자처했던 안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천정배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동상이몽으로 그쳤다고 해도 문 대표에게 그 자체로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긴다고 하는데 나는 이대로 가면 총선, 대선에서 진다”고 에둘러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당 대표직을 내건 문 대표의 결단에는 “본질이 빗나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라는 한 이불을 덮고 있지만 둘 역시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이 와중에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내고 문 대표에게 전·현 지도부와 원로,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전 대표 등을 모두 만나 강력한 야당의 부활을 위해 함께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 뒤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전체의 단결과 통합, 혁신의 대전환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결단을 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당의 원로, 3선 이상 중진, 전·현직 지도부, 혁신위가 모두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즉시 소집해 끝장토론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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