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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인, 이제 의심과 대립, 경쟁사고방식 거부해야”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660
2014-08-18 11:48:00

“용서할 준비 없다면 어떻게 평화와 화해 위한 정직한 기도 바칠 수 있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이제 의심과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명,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용산 참사 피해자, 새터민, 납북자 가족, 장애인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친 강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대신에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의 이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대해 “이러한 기도는 한반도 안에서 하나의 특별한 공명(共鳴)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오늘의 미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라며 “그렇다면 온 민족이 함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청을 하늘로 올려 드릴 때, 그 기도는 얼마나 더 큰 힘을 지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제1독서는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이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제시한다”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이것은 희망으로 가득 찬 하나의 약속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바로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고 계시는 미래를 가리킨다”고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했다.
또 그는 “이 미사에서,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이러한 약속을 한민족이 체험한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난 60년 이상 지속되어 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이라며 “그 도전은, 참으로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질적으로 기여했는가를 점검해보라는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르심은 여러분 각자가, 개인으로서 또한 공동체 차원에서, 불운한 이들, 소외된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 많은 이가 누리는 번영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복음적 관심을 증언하는가에 대하여 반성하도록 도전해 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강론에서 베드로가 죄를 지은 자에게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수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성서를 인용한 후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이라며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분열의 간격을 메우고, 모든 상처를 치유하며, 형제적 사랑을 이루는 본래적 유대를 재건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며 “그러므로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 나아가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러한 교황의 메시지는 남북한 간의 용서와 화해 뿐 아니라 나아가 계층간의 불화 등과 관련해 용서와 화해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를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출국인사를 한 뒤 로마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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