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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김무성 방미 결산 ‘대통령급’ 광폭 행보…실익 떠나 존재감 각인 ‘성공적’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875
2015-08-05 10:30:0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 새벽 귀국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하며 정·관계, 학계, 교민 등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국제적으로는 한‧미 관계 우호 증진을, 국내적으로는 안보‧보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큰절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정치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림으로써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대권주자 김무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다.

큰절의 의미는?

김 대표는 방미 첫 날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5일 6.25 참전 용사 및 가족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린데 이어 다음날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고(故) 월턴 워커 장군 묘비에도 큰절했다. 야권은 비난일색이었다. “굽신외교”, “과공비례(過恭非禮‧겸손함이 지나쳐 예의를 벗어났다)” 등 도가 지나쳤다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김 대표는 한 수 더 떠서 “내년에 와서도 또 절을 하겠다” 맞받아쳤다. 그는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별명인 무대(무성대장)다운 포스였다.

“중국보단 미국”

28일에는 또 한번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워싱턴D.C.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미국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면 한미동맹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특히 우리는 ‘중국 보다 미국’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이 발언은 중국과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한 상태여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아닌 ‘일개’ 정당 대표로서 오해의 소지를 부를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논란이 일자 김 대표의 방미 수행단장을 맡은 장윤석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초 속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 중국은 중요하지 않고 미국만 중요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2% 부족했던 최고위급 인물들과의 만남

김 대표는 이번 방미 수행단에 외교통 의원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전체 인원 중 절반 이상을 외교에 전문성 있는 의원들로 채웠다. 스스로는 정당외교라고 했지만, 그 단계를 뛰어넘는 ‘국제외교’를 시도했다. 방미 첫 방문지인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주요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한미 관계는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 관계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도 주목받았다. 차기 대권주자 간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 일본의 역사문제 해결에 협력키로 했다.

그러나 외교통 수행단을 대규모로 이끌고 간 것 답지 않은 정치력의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 이외에 꼭 만났어야 할 미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만난 최고위급 행정부 인사는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이 전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승계 서열 1순위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물론 4순위인 존 케리 국무장관도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김 대표는 케리 장관을 기다렸으나, 케리 장관은 의회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 차원에서도 보면 서열 2순위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의 만남이 불발됐다. 미국 측이 생각하는 김 대표의 현재 위치다.

2002년 1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6명의 수행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났다. 2005년 3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역시 6명의 수행단을 데리고 갔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을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야당대표’였으며, 김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이다.

국외에서 국내 현안 언급

보통 해외를 나간 정치인들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듣는 귀’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러한 부분에서 과감했다. 본인의 생각을 적극 어필했다. ‘대권주자의 행보’라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온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 교민과의 만남에서 “좌파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국내 정치권의 화두인 선거제도 개편, 박근혜정부가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지목한 노동개혁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설파하기도 했다.

1일 오후에는 한인 정치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추진해 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여야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한인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지역구 의원 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 지금의 3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국회의원 정수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김 대표는 그야말로 미국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왔다. 이번 미국 방문 일정에는 ‘대권 노림수’가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지속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아직 자격이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김 대표의 이번 미국 방문은 ‘대통령급’이었다는 결론이다. 그가 언제까지 ‘대권주자 김무성’을 거절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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