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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무성 대표님, 정말 ‘대권’에 욕심 없으십니까?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746
2015-08-04 09:59:0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화려한 외출’을 마쳤다. 7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통해 정당 대표로서는 ‘역대급’ 외출을 시도했다. 총11명의 전‧현직 새누리당 의원들과 취재진 36명을 대동했다. 무대(무성대장)로 불리는 김 대표가 대장다운 포스를 뽐내며 공식적인 방미 일정을 마쳤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를 10년 만의 정당외교라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사실상 ‘대권행보’라는 시선이다.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을 ‘정당외교’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 김 대표가 미국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과연 미국에서 무엇을, 왜 하고 왔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대권주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머드급 출발

김 대표의 수행단을 살펴보면 그의 행보를 왜 대권행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수행단에는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김학용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이군현·강석호 의원 등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외교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수행했다는 점이다. 장윤석 재외국민위원회 북미주지역위원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심윤조 재외국민위원회 북미주지역위원장, 양창영 재외국민위원회 북미주지역위원장, 김종훈 국제위원장, 그리고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옥임 외교특보 등이 포함됐다. 특히 유일한 비현역 수행단원인 정옥임 외교특보는 ‘외교·안보 전문가’로 수행 명단 확정 직전, 김 대표가 직접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들과 함께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원한 맹방인 미국과의 우정을 확인하고 다지는 정당외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당외교를 하는데 굳이 외교 관련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주력 수행단으로 구성해야 하는지에는 궁금증이 남는다. 특히 김 대표가 만난 인물들을 살펴보면 더 의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과 같은 정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지 못한 것은 ‘대권주자’로서는 초라하다. 역대 당수들의 방미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는 더욱 초라해진다.

2002년 1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6명의 수행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났다. 2005년 3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역시 6명의 수행단을 데리고 갔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을 만났다. 두 사람은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두 사람이 당시 ‘야당대표’ 였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 최고위급과의 만남은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이 전부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김 대표가 면담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바이든 부통령과의 면담은 출국할 때부터 사실상 불발이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고작’ 부장관급을 만나러 미국을 간 것일까?

“중국보다 미국” 발언, 정당 외교와 무슨 관계?

지난달 28일, 김 대표는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는 전면적 관계, 한중은 일부의 관계로 중국과의 경제교류는 한미동맹의 기초에서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한미는 혈맹” 등의 발언을 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는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들인 미국과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정당 대표가 발언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사실 김 대표는 방미 일정 내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방미 첫 방문지인 워싱턴 D.C.에선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주요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서는 한미 관계는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 관계라는 점을 줄곧 피력했다. 하지만 그의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은 분명 외교적 결례였다. 국정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미국 일정을 연기한 상태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김 대표가 여당 수장이 된 이후 정치부 기자들은 그에게 질문을 던질 때 “차기 대권주자로서”라는 말을 자주 앞에 세운다. 사실 김 대표가 근래 “준비가 안 되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통에 자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언행을 봤을 때 그는 대권 준비를 착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그가 미국에서 보인 행보는 ‘차분한 여당대표’가 아닌 ‘절제되지 않은 대권주자’로서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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