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찬 기자]4.29재보선과 패배후 당내 내홍 등으로 물밑 경쟁만 벌였던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기호순) 5명 간의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후보들이 7일 경선일을 사흘 앞두고 본격적인 세 싸움에 돌입했다.
이들 5명의 후보들은 당내 세력분포에 따른 합종연횡으로 지지표 획득에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특별히 ‘친노’ 지목되는 후보는 없지만 당내 역학구도상 ‘친노 vs 비노’로 세력이 양분돼온 기존의 관성에다 4.29재보선 패배에 따른 ‘호남 정치’ 부상 흐름이 가세하면서 경선의 향배는 과거보다 더 복잡하게 흐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여기에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들의 면면에서 ‘친노 vs 비노’라는 구도가 뚜렷한 대척점을 형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보선 패배와 맞물려 ‘수도권 vs 호남’이란 축이 중요한 구분선 역할을 하고 있어 소속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세균 의원 계열의 최재성 의원이 범친노로 분류되고 비주류로서 과거 정동영계로 활동하다 최근에는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과 손학규계인 김동철 의원이 ‘비노’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또 동교동계 출신의 설훈 의원과 손학규계인 조정식 의원의 경우 문재인 대표 쪽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들 또한 딱히 ‘범친노’로서의 레테르는 약하다.
먼저 4.29 재보선 후 당내외에서 ‘문재인 책임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범친노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통한 ‘지도부 안정론 내지는 강화론’ 쪽에 세가 형성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재보선 패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문재인 책임론’주장을 주저앉힌 배경에는 이러한 상황이 작용한 바 있다. 따라서 최 의원이 ‘범친노’의 지지를 얻을 경우 경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김동철 의원은 지역적으로 호남이란 강점을 들고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외에4명의 후보들 모두가 수도권이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경선에서 ‘호남 원내대표론’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4.29재보선 패배에서 드러난 호남 민심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친노 견제론’ 흐름이 만들어질 경우 유일한 호남 출신인 김동철 의원에게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교동계 출신의 설훈 의원은 3선으로 호남 의원과 민평련, 친노 등 당내 핵심세력과 잘 통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설 의원의 경우 대여관계와 관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야 강경전선을 이끌 ‘원내사령탑’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있다. 게다가 4.29재보선 과정 등 중요한 고비 때마다 문재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 범친노로부터도 호감을 얻고 있다.
3선의 조정식 의원의 경우도 ‘지도부 안정론’에 적합한 후보로 손꼽힌다. 손학규계로 분류됐지만 친노와도 가까운 등 모든 계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통합 실무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라 조 의원은 최근에는 문재인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4선의 이종걸 의원의 경우 여러 번의 걸친 원내대표 경선의 고배를 극복할 지도 관심사다. 그는 당내 ‘비노’계열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한 발 앞서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게다가 문재인 대표체제 출범 이후에는 자신의 계파색을 누그러뜨리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