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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엔 환율 800원대, 한국 경제 먹구름..산업계 `초비상`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747
2015-04-28 18:47:00

 

[폴리뉴스 윤은식 기자] 지난달 28일 원-엔 환율이 7년여 만에 장중 100엔당 900원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엔 환율은 8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엔저 현상이 앞으로 2∼3년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 경제는 최대 악재를 만났다.
 
당장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은 치명타를 맞게 되고, 일본·중국에서 오는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살아나지 않고 있는 내수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엔저는 저성장이 추세화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출에는 독이다.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수출을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2013년 기준으로 0.5 수준이다. 양국 수출 품목 중 절반이 겹친다는 의미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선박, 석유 등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마다 한국의 수출은 평균 4.6%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장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부문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올해 1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했으나, 13.9%에서 14.6%로 뛴 일본 도요타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조선 시장에서는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이 지난 1월 7년 만에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한국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한국의 수출과 수입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수출액은 2.8%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15.3% 급감했다. 이 같은 부진의 주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이 꼽힌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세계 교역 구조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제품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장기 부진에 빠졌던 일본 수출 산업 전체가 엔저를 등에 업고 체력과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 엔저 현상에 대한 보다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일본 수출기업 중 상당수가 엔저로 늘어난 이익을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엔저의 충격파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광수지도 타격을 받게 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도 한국의 명동보다는 일본 도쿄로 쇼핑 관광을 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앞으로 2∼3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원-엔 환율이 올해 100엔당 850원, 내년에는 8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나 위안화와는 달리 국내에 직거래시장이 없는 엔화는 급격하게 환율이 변동할 때 외환당국이 정책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실행 중인 엔저 대응방안의 첫 번째는 현재 이용실적이 저조한 환변동보험 가입의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환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2007년 16조9000억원에 달했던 환변동보험 이용 실적은 2008년 키코사태 이후 급감, 2013년에는 1조7000억원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일 수출기업의 일반형 환변동보험료 경감률을 20%에서 50%로 높여 부담을 절반으로 줄여주기로 했다.
 
일본에 수출하는 농수산 수출기업의 옵션형 환변동보험료는 재정지원 비율을 90%에서 95%로 늘렸다. 자부담 비율은 5%로 줄었다. 또 기업들이 코트라(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제공되는 수출지역 다변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엔저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 대상 관광업계도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일본인 여행객을 상대하는 중소여행업체 45곳에 관광진흥개발기금 긴급융자 제도를 통해 운영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저를 이겨낼 수 있게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마련해 우리 기업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나노복합소재, 2차전지용 전극 소재 등 세계 일류 수준의 10대 핵심소재를 2019년까지 조기 개발하는 등 주력 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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