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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정치연합 2.8전대와 정동영의 국민모임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1269
2015-02-03 12:11:00

민심 업은 문재인, ‘호남당심’ 뚫을까, 정동영의 승부처 4월보선

 

 

 

2016년 총선을 약 1년 앞두고 야권은 미래의 향배를 건 내전(內戰)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전당대회를 통해 당내세력 간의 치열한 다툼에 들어갔고 야권의 또 다른 한 축인 진보진영도 진보를 표방한 국민모임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동력으로 삼아 서둘러 재편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러함 움직임들이 지향하는 동일한 목표점은 차기 총선이다. 이러한 세력 재편은 1992년 이후 치르진 5번의 총선 때마다 반복돼왔다. 이처럼 야권의 제 정당들이 ‘선거기획정당’의 면모를 관행화한 데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한국정치의 특수한 지형에 있다.

 

지역구도와 결합한 소선거구제와 분단에 따른 보수우위의 이념지형으로 인해 야권은 매 선거 때마다 여러 갈래로 흩어진 야권세력을 단일한 대오로 엮는 정치과정을 반복해왔다. 야권이 뿔뿔이 흩어져 총선에 임하면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패배가 불가피하기에 ‘총선 승리’를 위해 ‘선거기획정당’의 오명(汚名)을 얻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2016년 총선을 앞둔 야권의 정치지형은 과거와는 분명 다른 상황이라지만 그렇다고 예외는 아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진보진영이 크게 위축됐고 새정치연합 외에 뚜렷한 실체를 지닌 다른 야당의 존재가 없어 새정치연합의 주도권이 차기 총선에서 관철될 듯한 모양새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비슷한 환경이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0% 수준에서 정체돼 약 40% 수준에 이르는 야권지지층의 절반밖에 묶어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 절반이 다른 ‘대안 정당’을 갈구하고 있다. <휴먼리서치>가 지난해 12월 30~31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참여하는 ‘국민모임 신당관련’ 조사에서 신당 지지도가 18.7%로 새정치연합 21.1%과 비등했다(95% 신뢰수준 오차 ±2.51%p).

 

야권이 대표성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새정치연합의 위상은 언제든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표이다. 2011년 4월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체제의 당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야권 대표성 장악에 실패해 불과 5개월 만에 ‘안철수 현상’에 의해 떠밀려 내려간 전례도 있다.

 

새정치연합의 취약성은 ‘호남’에서 비롯된다. 과거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몸담은 민주당을 잇는 정당들의 지지기반으로서 ‘정치상수’였다. 이에 과거 민주당은 야권 내에선 지역구도의 수혜자로서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안철수 현상’을 거치면서 호남은 ‘상수’가 아닌 ‘변수’로 진화했다. 올해 벌어질 야권 재편경쟁의 승부처도 ‘호남 변수’에 달려 있다.

 

2.8전대, 민심 업은 문재인의 도전...‘당심’과 ‘호남민심’ 뚫을까

 

야권재편 경쟁에서 새정치연합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1야당인데다 소속 의원들의 존재, 민심을 직접 자극하는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 대권주자 등의 존재가 당의 울타리를 지키고 있다. 호남 민심을 움직이는 최우선 명분인 ‘차기정권 창출 가능성’을 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8전대는 당내 유력주자인 문재인 의원을 당의 간판으로 세울 것이냐, 마느냐를 두고 당내 세력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상황이다. 향후 예견되는 야권재편의 장이 서기 전에 당내 세력부터 정비한다는 의미이다.

 

문재인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는 순간 ‘문재인이냐 대 아니냐’의 구도 형성은 불가피했다. 내년 총선에서 당의 간판을 ‘문재인’으로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모든 이슈들은 빨아들였다. 박지원 의원의 당권-대권 분리론은 여기에 맞선 대응기제일 따름이다.

 

문 의원에게 2.8 전대는 대권 프로세스의 출발점이다. 그는 ‘2.8당권 장악 → 2016년 총선 승리 → 2017년 정권교체’란 자신의 정치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문 의원은 ‘정권교체’의 비전으로 ‘호남’을 정면돌파해야만 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길은 없었다. 2.8전대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내걸었다는 것은 패배시 대권의 꿈을 접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문 의원의 당권장악은 ‘문재인 대권 프로세스’가 될 수 없다고 맞받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론’은 야권의 심장인 ‘호남’이 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명분도 내포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부상한 ‘호남정치 복원론’의 흐름이다.

 

그러면서 문 의원으로의 대권주자 조기 가시화를 경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 당내 다른 차기주자 지지층 견인을 도모하고 있다. 또 문 의원의 당권 장악을 ‘분열’로 규정했다. 여기서 ‘분열’은 ‘호남의 분열’이다. 실제 정 전 통일부 장관의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 그리고 당내 뿌리 깊은 ‘비노정서’가 겹치면서 일정 설득력도 얻고 있다.

 

결국 새정치연합 2.8전대는 ‘호남’이란 변수를 두고 문재인 의원이 먼저 도전장을 내밀고 여기에 맞서 박지원 의원이 호남을 대표해 ‘견제’하는 치열한 쟁투의 장이 된 셈이다. 일반 국민 대상으로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 등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박지원, 이인영 후보를 압도했다. 일반적 경우라면 이미 승부는 끝난 것으로 봐야하지만 아니다.

 

<조원씨앤아이>이 1월 24일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대의원에선 ‘박지원 51.5% 대 문재인 31.9% 대 이인영 12.0%’, 권리당원에선 ‘박지원 47.7% 대 문재인 34.6% 대 이인영 12.6%’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이는 단순한 ‘민심 대 당심의 괴리’로 이해될 차원은 아니다. 권리당원 약 26만명 중 15만명이 호남에 거주하는 등 비록 연령대가 50대 이상에 치우쳤지만 여기서의 ‘당심’은 ‘호남 민심’의 일단을 형성하고 있다.

 

문 의원은 지금 ‘당심’이란 이름의 ‘호남민심’의 관문에 서 있다. 떨어지면 치명상 입지만 당심을 장악하면 야권을 주도할 기반을 얻는다. 지금까지는 문 의원이 야권재편의 장을 주도할 정도의 ‘호남 민심’ 장악하진 못했다. 따라서 향후 관전 포인트는 민심을 업은 문 의원이 ‘당심’을 어느 정도까지 낚아챌 것이냐에 쏠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새정치연합에 도전하는 정동영의 국민모임, 4월보선이 승부처

 

새정치연합 2.8전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정치세력은 정동영 전 장관이 참여한 ‘국민모임’이다. 문재인 의원이든 박지원 의원이든 누가 당권을 장악하더라도 ‘호남 민심’을 온전히 접수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새정치연합의 ‘대안’으로 나설 채비다.

 

박지원 의원이 주장하는 ‘분열’은 이미 예비된 것이었다. 다만 파괴력의 강도가 문제일 따름이다. 이른바 ‘정동영 신당’의 파괴력은 2.8전대로 출범하는 새 지도부의 정치력에 달렸다. 20% 수준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야권의 대표성을 획득한다면 ‘신당’의 파괴력은 한계를 보일 것이며 그 반대면 ‘신당’의 위력 앞에 새정치연합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 당내 경쟁을 포기하고 당밖에서 승부를 보는 선택을 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2.8전대를 지켜본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자 모두는 새정치연합이 문재인 체제로 가든 박지원 체제로 가든 결국 승부처는 향후의 ‘호남 민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장관이 추진하는 ‘진보정당’의 내용을 뜯어보면 ‘호남민심’ 공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사태로 흩어진 진보진영의 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 명분이나 실제로는 이 틀을 기반으로 해 새정치연합이 호남민심을 묶어내지 못하면 언제든 치고 들어가겠다는 정치적 행동이 담겨 있다.

 

‘국민모임’의 신당 추진으로 진보통합의 흐름이 만들어져 주목받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진보를 표방하는 세력들이 바라보는 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모임이 진보통합의 성과를 가시화해 ‘신당’을 출범시킬 경우 파괴력의 크기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이 정 전 장관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인물들과 접점을 형성할 경우 호남민심을 흔들 수 있다.

 

그 승부처는 4월 보궐선거이다. 광주 서을과 성남 중원, 서울 관악을 3곳에서 승부에서 단 1곳이라도 ‘신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야권의 정치지형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신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을 압박하는 고리를 잡게 될 것이고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는 벼랑 끝에 몰리면서 야권내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의 2.8전대가 당내 세력재편의 장이라면 4월 보선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전체의 판도를 결정하는 장이 될 것이다.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22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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