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총선을 앞두고 강서갑 출마를 타진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결국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총선을 앞두고 일었던 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대한 잡음도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9일 민주당 공관위는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에 대해 최종적으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해 논의한 결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의결했음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공관위의 발표가 있기 전 국회를 찾은 정 전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와의 면담을 가진 뒤 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표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나도 눈물이 고였다”며 “우리가 40년을 함께 살아왔다는 얘기만 계속 했다. 불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선 당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당원들의 찬반 토론이 이뤄졌다.
한 당원은 정 전 의원이 당초대로 “강서구에 출마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다른 당원은 “당이 반대하면 무소속 출마라도 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다른 당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동산, 미투 관련 문제에 연루된 후보들의 출마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당은 정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정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내세우면서 정 전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심사를 계속 보류하며 장고를 거듭했다.
이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뒤에도 정 전 의원은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하나. 부적격 근거는 없다”고 출마 강행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문석균, 김의겸 공천 잡음 인사 정리 마무리
민주당은 총선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 룰을 확정하며 이번 총선 공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공천은 총선이 임박하면서 하나 둘 터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는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야당은 지역구 세습이라며 문 씨에 대한 공세를 펼쳤고 결국 여론도 악화되면서 당의 압박이 시작되자 문 씨는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전북 군산에 출마를 결정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역시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았다.
총선 출마를 결정하며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부동산을 팔고 차액을 기부하겠다며 강수를 두었으나,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당이 거듭해서 김 전 대변인의 적격여부를 계속 보류하며 불출마를 압박했고 결국 김 전 대변인도 공관위의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씨와 김 전 대변인에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총선을 앞두고 연달아 잡음이 불거졌던 민주당은, 정 전 의원까지 최종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총선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