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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51일간의 ‘식물국회’ 끝낸 정의화의 ‘뚝심정치’
hollyhock 조회수:743
2014-10-02 11:18:42

세월호 참사 167일 만인 지난 9월 30일,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극한대치를 이어온 여야가 최종합의를 이뤄내고 국회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새삼 정의화 국회의장의 뚝심이 주목받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90개 법안을 가결해 151일간 지속된 ‘식물국회’의 오명을 벗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꽉 막힌 국회를 보며 참고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제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한 쟁점들과 국정감사등 국회 일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함으로써 본회의를 원만하게 개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큰 결단을 내려주신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그리고 양당 지도부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아울러 대화와 타협, 그리고 합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저의 믿음에 여야 의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노력해준 여야 지도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친정’인 새누리당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가면서 여야합의를 종용한 정 의장의 뚝심이 국회정상화의 실마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인 정 의장은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난 달 4일 국회정상화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여야 지도부와 수차례 회동을 가지면서 세월호법에 경색정국 해소에 나섰다. 추석 연휴를 지나 ‘국회 해산론’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고 민생경제를 앞세운 여당이 15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정 의장은 일단 이를 저지하고 16일 의장직권으로 26일 본회의 개최를 결정해 10일간의 시간을 벌면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정 의장이 본회의 개최를 약속한 26일, 새누리당은 단독국회 진행을 위해 본회의장에 소속 의원들을 집결시켜 정족수를 채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간 단독국회 진행 명분을 충분히 축적해 여당의 단독국회 진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 의장은 안건상정대신 “주말 사이 당의 총의를 모을테니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라는 야당의 요청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9분 만에 산회를 선언하고 30일로 본회의를 연기했다.

뒤통수를 맞은 새누리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X개 훈련시키나”, “정 의장을 선출한 손가락을 잘라버리자”라는 격한 발언들이 쏟아졌고, 일부 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정족수가 충족된 상황에서 정 의장은 의사진행을 포기해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침해하고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면서 “정 의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대한민국 헌법체계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30일 본회의에서도 정 의장은 오후 2시 의원총회를 명분으로 본회의 개회를 연기해달라는 야당의 요청을 재차 받아들여 본회의를 오후 7시로 미뤘다. 그는 약속대로 법안을 상정하라는 ‘친정’ 새누리당의 압력에도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야당의 진정성을 믿는다”면서 “여야가 합의정신을 살려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의장의 책무”라며 기다렸다.

이런 정 의장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야당에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이 유가족의 반발을 무릅써가면서 여야 원내대표 2차 합의안과 별 차이가 없는 3차 합의안에 합의하고 본회의 등원을 결정한 배경에는 국회정상화에 대한 여론의 압박과 함께 친정 새누리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야당의 입장을 고려해준 정 의장의 무언의 압박 덕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15대 국회를 통해 등원한 정의화 의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부산 중구·동구 지역구 5선 의원이다. 정 의장은 비주류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지난 5월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 대표를 역임한 친박주류 황우여 의원을 큰 차이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지난 2008년에는 영호남 화합 및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새누리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에 추대되는 등 지역감정타파에 앞장서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국회의장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 5.18 민주공원을 선택했고 “국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결의했다”면서 “국회 결의대로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라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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