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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무성표 與혁신위, ‘박근혜 지우개’ 될까
hollyhock 조회수:1020
2014-09-29 14:25:06

 

새누리당은 당의 ‘보수혁신’을 위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특별위원회를 18일 공식 출범시켰다. 그러나 정식 활동을 개시하기 전부터 혁신위원 인선 등을 둘러싼 논란들이 발생하는 등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표 혁신위’가 당내 ‘박근혜 색깔 지우기’를 위한 도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당내 혁신을 이끌면서 ‘친이(친이명박)’계를 정리하고 당을 장악한 것처럼 김 대표 역시 같은 수순을 밟으려고 하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혁신위 인선논란, ‘비박’ 위주 인선과 대권잠룡 호출

친박계의 이러한 우려는 18일 발표된 1차 혁신위원 명단으로 구체화됐다. 당내 개혁성향 초재선인 김영우·조해진·김용태·황영철·강석훈·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이 선임됐지만, 확실한 친박계 인사는 강석훈 의원 정도로 대부분 김 대표와 가까운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비박계로 분류된다.

당장 친박계로부터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친박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22일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상의가 없었다”며 “당 내의 공감 없이는 혁신의 주체이자 대상인 혁신위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도 24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특정 세력 위주의 선택이 이뤄진다면 그분들을 위한 혁신이지 당 전체를 위한 혁신, 대한민국 정치를 위한 혁신이 나오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친박계의 반발에 김문수 위원장은 23일 “내가 대표적인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떤 파, 계파 이런 것이라기보다는 혁신을 위한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을 중심으로, 좀 혁신 동력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런 점에서 김무성 대표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5일 발표된 2차 혁신위원 명단에 소설가 복거일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송정희 한국여성기술 협회장, 김정미 베트올 대표 등 외부인사와 함께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 소위 차기 잠룡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친박계는 아니지만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광역단체장까지 모셔야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일부에선 혁신위가 차기 대선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공개적으로 우려했고 친박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비공개회의에서 “현직 도지사가 혁신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논란 끝에 홍준표, 원희룡 두 지사는 혁신위원이 아닌 ‘자문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정리가 됐다. 정식 혁신위원은 아니기에 혁신위의 직접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지만, 혁신위와 끈을 유지하면서 향후 목소리를 낼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직후 기자들에게 “김문수 위원장이 과거 당에서 혁신위원장을 했던 분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그 때 연구했던 내용을 갖고 더 깊이 있고 빠른 혁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을 갖고 홍준표, 원희룡 지사와 나경원 의원을 모시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위원장도 “전직 혁신위원장은 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게 내 방침이었다”며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두 분은 자문 형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아쉬워했다.

판 키우는 김무성, 대선가도 견제분산과 박근혜 지우기 노리나

본인 역시 차기 잠룡인 김무성 대표가 향후 자신과 대권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을 전면으로 속속 부르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은 견제분산 효과다.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김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손꼽히고 있고, 향후 총선에도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다른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다른 주자들의 집중 견제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간 한국 정치사에는 때 이른 대세론에 올라탔다가 도중하차한 사례가 수없이 많았고, 김 대표 역시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결국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는 2017년 대선까지 어설픈 대세론을 형성해 적을 만드는 것 보다는 경쟁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내실을 챙기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김 대표의 이런 전략은 그의 정치스승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1997년 대선의 ‘9룡 모델’과 궤를 같이하는 면이 있다. YS는 차기 주자를 여럿 관리해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고 후보자간 경쟁을 통해 이회창 후보를 정치 9단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맞상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운바 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속내는 “혁신위의 목표는 다음 정권 재창출”이나 “천하의 영웅호걸과 인재들을 모셔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언 등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또 다른 효과는 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즉 박근혜 지우기다. 당내 차기 주자들이 대통령의 통제를 넘어 각기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급격히 떨어질수 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새누리당 ‘친박’계에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마땅한 차기 후보가 없기에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로 일기토(一騎討)를 펼치기 보다는 일단 힘이 될 만한 이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싸우고 추후에 자신들만의 승부에 나서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여기에 혁신위의 과제로 ‘공천룰’과 ‘개헌’이 논의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김 대표는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는 공천 문제”라고 공언했고,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초가 논의의 적기”라고 수차례 밝힌바 있다. 공천문제는 친박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당내 초선 의원들을 뒤흔들 주제이며, 개헌문제 역시 ‘정국의 블랙홀’로 작용해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급가속화 시킬 폭발성 강한 이슈다.

이미 김 대표는 당직 인선에서도 노골적인 탈박 움직임을 보인바 있다. 7.14 전당대회 승리 후 “그동안 소외받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떨칠 수 있는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김 대표는 당 핵심요직인 당 사무총장에 친이계 이군현 의원을 등용하는 등 과거 친이계로 분류된 인사들을 중용했다.

또 여기에 주목되는 것은 다른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명이 아직도 임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한 자리는 호남에서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둔 이정현 의원이 선정됐지만,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남은 한 자리의 최고위원 지명이 미뤄져 왔다.

당의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당 지도부는 대표최고위원 1인,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지명직 최고위원 2인,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 1인과 정책위의장 1인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김 대표와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비박계로 분류되고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핵심친박,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은 범친박계로 분류돼 친박과 비박은 4:4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결국 남은 1자리에 어떤 인사가 오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파워밸런스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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