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정보마당 Current Issue

Current Issue

게시글 검색
[경제] 금융 당국, '임영록 퇴진' 압박…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658
2014-09-15 17:02:00

금융 당국, '임영록 퇴진' 압박…


KB금융 사외이사는 15일 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 열리는 긴급 이사회에서 논의할 임 회장의 거취를 포함해 KB금융의 전반적인 경영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 논의 결과에 따라 17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임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만나 임 회장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이사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만큼 해임안 건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날 임 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한다. 이미 검찰은 국민은행 전산기 교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금감원 고발이 이뤄지면 수사대상과 범위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또 금융 당국은 KB금융에 금감원 감독관 7명을 파견하고 모든 자회사에 각각 2~3명의 감독관을 파견해 행정 처분조치 준수를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올 초 있었던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건에 대한 제재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임 회장에게 또다시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이 KB금융의 LIG 손해보험(이하 LIG 손보) 인수 카드로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이 더 이상 금융 당국을 상대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금융 당국은 KB금융의 최고경영자 자리가 공백 상태가 되면서 LIG 손보 인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만약 금융 당국의 승인 심사에 차질이 빚어지면 LIG손보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KB금융의 경영전략도 타격을 입는다. KB금융은 당초 이달말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는대로 10월 1일부터 LIG손보를 KB손보로 이름을 바꿔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KB금융 이사회 역시 임 회장 해임안에 동의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KB금융 관계자는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다"면서도 "현재 금융 당국과 KB금융의 사이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여전히 금융 당국의 결정에 대해 '이해 불가'라는 태도를 강경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임 회장은 최수현 금감원장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과거 2개월이 넘도록 심도있게 검토해 경징계로 판단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금원장이 단 2주 만에 중징계로 바꾼 후 다시 금융위에서 한 단계 높인 것으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LIG 손보, 검찰 고발 등의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내외부적으로 임 회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임 회장이 아무리 강력하게 나온다고 한들, 금융 당국을 상대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4일 금융 당국은 임 회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수차례 보고받았으면서도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직무상 감독의무 이행에 태만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국민은행 임원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 이 행장은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위법·부당행위를 유발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행장은 금융 당국의 발표가 있은 후 직후 바로 자진 사임 했다.

금융 당국과 역대 KB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간 관계는 여타 금융그룹에 비해 편치 않다. 모두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고 사퇴했다. KB금융과 금융 당국의 악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돼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출발한 김정태 전 행장은 3연임을 꿈꾸다 임기를 한달 앞두고 제재를 받았다. 김 전 행장은 그해 9월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에 김 전 행장은 임기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황영기 전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과거 우리은행 재직시절 1조 원대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이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감독원은 황 전 회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무리하게 징계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3대 회장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맡았다. '외국계 은행 출신의 정통 뱅커'로 이름을 알린 강 전 행장은 2009년 9월 황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은행장 겸 회장직무대행을 수행했다. 하지만 부실대출과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손실, 이사회 허위보고 등으로 문책상당 경고를 받았다.

어윤대 전 회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어 전 회장은 2010년 7월 취임, KB금융이 ING생명 인수 무산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미공개 정보를 건넸다는 이른바 ‘ISS사건’으로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전직 KB금융 임직원은 정통성 없이 수장에 올랐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대부분이 낙하산 논란이나 출세욕 시비를 받는 등 잡음이 지속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독 관치금융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라고 불리는 KB금융그룹의 불명예가 또한번 반복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치 대표 은행이라는 오명을 씻어야만 고객에 대한 신뢰, 금융기관으로서의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