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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구속 삼성, 경영환경 ‘험로 예고’…글로벌 이미지 타격 불가피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958
2017-02-17 15:39:00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이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의 글로벌 사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전격 구속됨에 따라 경영 리더를 잃은 삼성의 경영환경에 큰 험로가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오전 5시35분께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결국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함께 청구된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자 설마 하는 마음으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던 삼성 관계자들은 처음 맞는 총수 구속에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을 통해 삼성의 “현재 삼성의 사실상 리더인 이 부회장이 한국의 정·재계를 뒤흔들고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낳은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법원이 뇌물과 위증, 횡령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을 승인했다”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대표로의 상승세를 위태롭게 하는 조치”라고 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최고의사결정자가 부재하면서 경영 정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NHK방송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삼성의 경영에 영향을 줄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1938년 창업 이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삼성의 총수 중 수사기관에 구속되는 첫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삼성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의 유고 사태로 경영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삼성은 2008년에도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당시 조준웅 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 
 
삼성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때까지 전문경영인 집단협의체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야 했다. 
 
이에 따라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번 이 부회장의 유고 사태로 인해 삼성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 사례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천문학적인 손실이 따르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결정 등은 이 부회장이 빠진 삼성 수뇌부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공식화한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도 탄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6개월 이내에 로드맵을 그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총수의 부재로 오는 5월 전에 밑그림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의 해외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리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글로벌 지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6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 7번째, 국내 기업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사태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적용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FCPA는 미국 기업이 해외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처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1977년 제정한 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게 돼 있는 기업 또는 기업의 자회사가 적용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상장 기업은 아니지만 2008년 해외부패방지법 개정으로 법 적용 범위가 확대돼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FCPA 제재 대상으로 확정되면 과징금을 내야하며, 미국 연방정부와의 사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내 공공 조달사업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미국 내 기업과 인수합병(M&A)도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삼성이 인수하기로 한 미국의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Harman)도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삼성은 하만 인수로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단숨에 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하만의 소액주주들이 디네시 팔리월 최고경영자(CEO)와 하만 이사진을 대상으로 헐값에 회사를 매각했다며 집단소송을 냈고, 아틀란틱인베스트먼트도 헐값 매각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이뿐만 아니다. 만약 특검이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이 삼성 측 로비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낸다면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문제로 확전될 수 있다. 
 
ISD는 해외 투자자가 상대국의 법령, 정책 등에 피해를 봤을 경우 국제기구를 통해 중재를 받는 제도다. 
 
이 경우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ISD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합병 건은 이미 마무리된 만큼 소급 적용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업계의 우려와는 다르게 이 같은 삼성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영국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 씨 스캔들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바꾸기 위한 개혁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일각에서 “삼성전자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이재용 부회장은 감시역할만 하는 게 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2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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