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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무성의 반란, 이번엔 ‘30시간 법칙’ 벗어날까?
상생과통일 조회수:861
2016-03-17 17:43:39

[폴리뉴스 정찬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공천 학살에 따른 당내 갈등은 당 대표의 공천안 추인 거부 반란(?)으로 이어져 갈수록 점입가경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17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 추인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전격 취소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공관위에서 올라온 공천장에 당 대표 옥쇄(도장)를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김 대표 쪽의 과거 발언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전날 공관위의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공천 학살을 다시 심의해야한다고 했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일언지하에 자르면서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자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를 뺀 채 원유철 원내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최고위를 열어 공천안 추인을 시도하는 사태로 번졌고 김무성 대표 쪽이 자격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단 휴전(休戰)했다. 당헌34조에 따라 최고위원 1/3 이상의 요구로 당 대표가 없을 경우에도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 있으나 ‘대표 궐위 상태’가 돼야 가능하기에 친박계가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갈등은 보다 전면화될 조짐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서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김태호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과의 간담회 후 김무성 대표가 전날 공관위 공천심사 8개 지역 의결을 보류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며 김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고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일단 양쪽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김 대표의 반란(?)에 당혹한 쪽은 친박계다. 최고위를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는 일단 최고위원회의를 열면 친박에 ‘포위된 김무성’을 압박해 공천안을 의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다가 뒤통수를 맞아 당혹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이다.

게다가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수 있는 상황’까지 맞아 답답한 국면이다. 자칫하면 이한구 위원장을 내세워 간신히 마무리한 공천 작업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요구대로 이재오, 주호영, 진영 의원 등 8곳을 공천심사를 보류하고 이들 중 일부라도 살리는 쪽으로 가면 친박계의 당내 리더십은 순식간에 붕괴된다.

게다가 김 대표의 이번 반란(?)이 겨냥하는 곳이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이기 때문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자신들이 물러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면 바로 그 시점이 박 대통령의 레임덕의 시작이다. 레임덕을 최대한 미루기 위해 무리하게라도 ‘비박 학살 공천’을 행한 청와대로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다.

이에 <문화일보>는 17일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반란에 “청와대는 공천심사안을 보류한 것을 청와대를 향한 정면도전”으로 보면서 “청와대는 김 대표와 더 이상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계속 버티면 박 대통령과의 정면대결 양상이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당혹감과 답답함이 친박계로 하여금 김 대표에게 강수를 두게 했지만 김 대표의 소극적 반란(?)을 진압할 대안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친박계는 김 대표 요구사항 중 일부라도 들어줘 수습할 것인지 아니면 총선 전에 새누리당이 양분되는 사태를 각오하고서라도 김 대표를 압박할지 여부만 남겨두고 있다.

김무성 반란, ‘밀리민 끝’이란 위기감 발로...‘30시간 법칙’ 벗어나 정면대결로 갈지는 미지수

김무성 대표가 이처럼 최고위 소집 거부의 반란은 이대로 공천이 확정되면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끝이 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자신이 기반이 돼야할 비박계가 공천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및 친박계와는 척 진 상황에서 비박계에서도 김 대표에게 날이 선 공격을 퍼붓는 상황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지 않도록 지도부가 역할을 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때마다 못 했다”면서 “지도부가 자기 기능을 못해 리더십이 이미 훼손되고 상실됐다”고 김 대표를 공격했다.

그리고 전날의 8곳에 대한 이의제기에 대해서도 “버스 지나가고 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고 힐난까지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내 비박계를 관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속에서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심경으로 최고위 소집 거부를 통한 공천안 추인 거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고위 소집 거부 형태의 반란은 오래 끌기 어렵다. 자신이 이의를 제기한 8곳 중 몇 곳이라도 청와대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복심(腹心)은 있지만 청와대와 친박이 들어주지 않을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당 대표직을 던지며 박 대통령에게 정면도전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박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불과 30시간을 버티지 못한 전례를 두고 ‘30시간 법칙’이란 말이 나왔고 이것이 김 대표의 닉네임이 됐다. 당내에선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말들이 나오곤 있지만 ‘역시나’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타협하지 않겠다고 나오면 김 대표가 또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표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과감하게 이번 총선 판을 깨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 쪽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30시간의 법칙’에서 벗어나 ‘정면대결 불사’라는 배수의 진을 쳐야 그나마 몇 곳이라도 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안 추인을 두고 벌이는 김 대표의 반란이 ‘30시간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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