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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새누리당 공천, 섬뜩한 ‘보복의 조폭정치’로 마무리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1003
2016-03-16 12:47:00

[폴리뉴스 정찬 기자] 새누리당의 4.13 공천은 ‘조폭정치’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 눈 밖에 난 인사에 대한 잔인한 ‘보복’이 대미를 장식했고 이 과정에서 ‘협잡’도 난무했다.

새누리당의 지난 15일 공천발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각본에 따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섬뜩한 칼춤이었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인으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 박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재오 의원, 그리고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지만 대통령 면담이 거부되자 사퇴한 진영 의원 등 박 대통령에게 찍힌 인사들과 친유승민계와 친이명박계는 거의 모두 칼날을 맞았다.

비록 유승민 의원의 경우 직접 칼날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더 비참한 지경이다. 자신을 남겨둔 채 이른바 친유계로 찍힌 인사들이 가위로 도려내졌다. 주변을 초토화시킨 후에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또 미뤘다. 이미 패한 적장에게 마지막 치욕이라도 안기겠다는 심산처럼 보인다.

유 의원을 경선에 내보내는 배려(?)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이는 그냥 컷오프 시키는 것보다 더 큰 굴욕이다. 유 의원이 이를 받을 경우 자신을 따르던 인사들이 나가떨어진 마당에 자신만 살겠다고 한 게 된다. 유 의원을 칼춤의 도마에 올려놓고 시험에 들게 하는 것 이상이하도 아니다.

이재오 의원이 느낄 모멸감 또한 덜하지 않을 듯하다. 자신에 대한 공천발표를 끝까지 미뤄 피를 말리게 했다. 공천 발표 당일인 15일 오전에는 공관위 실세 위원이 이 의원에 대한 공천 가능성까지 흘렸다. 박종희 공관위원이 라디오방송에서 은평을 공천과 관련 “수도권에서 그 5선은 정말 인정을 해 줘야 하는 부분”이라며 “그런 것들도 국민공천제의 취지에 맞는 당헌당규에 맞는 그런 처리를 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묵살됐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이 개입됐다고 볼 수 있다.

‘원조 친박’인 진영 의원의 경우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외에는 다른 해석을 하기 어렵다. 김두우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 의원 공천 탈락에 “대통령에게 불경을 저지른 사람, 복지부 장관을 하다가 대통령 면담조차 못하게 돼서 장관직 던진 용산구 진영 의원은 불경죄에 해당”된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이재오, 진영 의원 등에 대한 당의 결정은 ‘조폭의 보복정치’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정치적 명분이나 비전, 후보의 경쟁력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오로지 박 대통령의 뜻에 맞선 당내 인사들을 도려낸 것에 불과해 보인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유 의원의 ‘정체성’을 언급했지만 이는 가져다붙인 변명에 가깝다. 집권여당이 당내 노선을 두고 그 정도 이견도 감수하지 못 한다는 것이 더 이해하기 어렵다.

휴지조각 된 김무성 ‘국민공천제’, 김무성 섬뜩한 보복에 협력하며 자기세력만 챙겨

이러한 ‘보복의 정치’ 속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은 김무성 대표 쪽 인사들만 살아남은 부분이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섬뜩한 보복 정치’에 협력하면서 자신의 세력만 온전히 챙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사실이라면 ‘협잡’에 다름 아니다.

김 대표는 2014년 7월 전당대회에서 ‘국민공천제’라는 이름의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당선됐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정치적 명분으로 당 대표에 선출됐고 김 대표 스스로도 여기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스스로가 18대와 19대 총선 공천 당시 밀실공천의 ‘희생자’였기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밀실’에서 칼침을 맞을 대상자를 가려냈다. 김 대표는 ‘국민공천’을 버리고 김학용, 김성태, 권성동, 이진복, 박민식 등 자기 사람 챙기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유승민계와 친이계를 향한 ‘보복의 칼춤’을 막아내기보다는 ‘자기 생존의 정치’를 했다.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그의 정치적 금언(金言)은 휴지조각이 됐다. 김 대표는 자신을 ‘죽여 버려라’고 한 윤상현 의원을 잡는 것으로 ‘칼춤’에 눈을 감은 ‘협잡’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상향식 공천’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개혁적 인물이 수혈돼 당이 새로운 면모로 일신한 것도 아니다. ‘우선추천지역’이란 말로 시작된 ‘전략공천’의 실체는 ‘진박’ 밀어주기의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더 강했다.

공천으로 갈등을 빚기는 더불어민주당도 새누리당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친노 탈색이란 정치적 지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른바 중도층과 호남민심 공략이란 목표하에 배제 공천, 전략공천이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복이 정치적 명분을 대신한 새누리당과는 차별화된다. 

새누리당의 20대 공천은 ‘퇴보의 정치’였다. 17대 총선의 천막당사 시절의 개혁공천, 19대 박근혜 비대위체제의 인적쇄신과는 완전히 다른 면모다. 18대 총선의 ‘친박 학살’ 공천의 재판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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