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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화학·삼성SDI, 배터리사업 헛다리짚었나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781
2016-11-02 18:16:05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국내 배터리생산 메이저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삼성SDI는 휴대폰 배터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오랫동안 공들여 왔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일본 파나소닉의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큰손인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사업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테슬라를 꼽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모델 3의 사전 예약 대수가 32만5000대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140억 달러(약 16조 원)어치가 계약된 것이다. 통상 전기차 제조 원가의 30% 정도가 배터리 가격임을 감안하면 파나소닉은 이번 사전 계약으로 최대 40억 달러(약 5조 원)를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가팩토리가 완공되면 현재 세계 배터리 생산량을 모두 합한 것과 같은 양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LG화학은 200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이 분야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GM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볼트(Volt)’ 등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파나소닉을 파트너로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
 
테슬라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쓰게 된 건 2003년 설립 당시 전기차용 배터리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과 수급 문제가 없는 원통형이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3가지로 나눈다.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각의 배터리는 형태에 따라 분류된다.
 
LG화학이 생산하는 파우치형은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으나 각형과 원통형에 비해 생산 비용이 높은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이나 벤츠와 같은 메이저 업체들이 테슬라와 같은 형태의 전기차를 발표한 바 있다”며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비싼 파우치형 배터리보다는 싸고 생산 안정성이 높은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어 원통형이 오히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생산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완성차업체로서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LG화학 배터리 공급을 맺은 금액이 36조 원 정도 된다”며 “이제 2조 원가량 출하한 상황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익이 큰 만큼 파우치형 배터리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휴대폰 배터리 사업에서 크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신용용평가는 삼성SDI가 4분기에도 연속 영업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실적 부진의 원인을 경쟁력 부족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SDI가 삼성그룹 계열사에 높은 사업 의존도로 기술개발의 적기를 놓쳤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화학·ATL 등 경쟁사들은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주력 제품군을 일찌감치 파우치형으로 바꿨지만 삼성SDI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분리형 스마트폰을 고집하면서 각형 배터리를 계속 만들 수밖에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B3의 다케시타 회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배터리 재팬’ 콘퍼런스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각형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삼성SDI만 각형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I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해 경쟁력을 갖춘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한 상태"”라고 기술부족을 인정했다.
 
이런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부터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분리형에 사용되는 각형 배터리대신 파우치형 배터리로 전환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으나 그만큼 외부 충격이나 발열 등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스마트폰 설계나 배터리 설계가 이루어졌어야만 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을 지적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파우치형 배터리를 적용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유섭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국가기술표준원의 현장조사보고서, 삼성의 발화원인 자료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셀 설계도에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케이스 모서리부의 설계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또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갤노트7 발화 사례가 발생한 초기 배터리의 명백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세계적인 추세를 읽지 못하거나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 기술이 뒤처져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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