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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리은행 민영화 “시간이 없다”...내년 대선정국 전에 마무리해야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647
2016-08-11 23:37:00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는 정부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우리은행을 팔기 위한 매각 절차를 마련하는 것보다 매각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서 ▲시장수요 파악 ▲세부적인 매각방안 확보 ▲매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이날 임 위원장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결국 매각을 위한 세 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한 매각 기본방침을 확인한 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줄곧 밝히고 있는 우리은행 조기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 등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위 관계자도 “우리은행의 매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고 밝힐 단계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 행보, 이젠 내실화로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이슈에 대해 장기간 신중모드에 들어가면서 우리은행은 정중동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미주·일본 등 해외IR만 세차례 다녀오는 등 광폭행보를 보인 이광구 행장의 움직임도 최근엔 경영실적 레벨업 등 체력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광구 은행장은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를 위해서 올해 400개까지 늘어나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위비 플랫폼을 얹혀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금융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의지 표출보다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강화와 글로벌마케팅 강화에 방점을 둔 연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의 행보는 요란스럽지 않지만 민영화를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중이다. 
 
우선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놓아 민영화로 가는 길을 시원스럽게 조성해놓았다. 올 상반기 7503억 원이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2%나 증가한 것. 1분기 4433억 원, 2분기 3767억 원을 실현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로 가는 행동은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동참으로 이어졌다. 지난달초 직원들로부터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아 7월 20~22일까지 사흘간 총 364만주를 평균 1만 155원에 매입했다. 총 369억 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라 우리사주의 지분율은 4.25%에서 4.69%로 높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사주 매입은 직원들이 주가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민영화를 위한 주가 상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왜 민영화 추진하나

우선 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이 너무 오랫동안 투자되어 있다. 2001년에 예금보험공사가 12조 8000억원을 투입한 후 아직도 예보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네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지만 경영권 매각방식 등 여러 돌출변수로 인해 현재까지 민영화가 지연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금융업계에서는 빠른 민영화의 사례로 2008년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공적자금 투입을 이야기한다.

미 정부는 450억 달러라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2년 후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 처리했다. 미 정부는 정부 소유 기간이 길어지면 경영상 비효율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빠른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문이다.

당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시절이었으며 현재 한국의 우리은행 실정과 대입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

그러나  2010년 우리은행의 네 번째 블록세일 당시 주가가 1만 7000원대였을 때 매각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기회는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민영화하기 좋은 상황”이라면서 8월 매각공고설을 기대하는 눈치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또 있다. 

예대마진이 2~3%대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손익 구성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80%에 달한다. 다시말해 은행만으로 수익구조가 좋아서 비은행계열사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시대에는 증권, 자산운용, 보험 및 제2금융 계열사를 갖추고 상호 시너지를 통한 추가 수익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지주회사체제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정책당국의 지원책으로 인해 은행 단독체제로는 시장 경쟁력이 지속 하락할 것이란 판단도 들어있다.

게다가 금융위에서는 이달 초 우리나라 금융의 글로벌경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을 전격 발표하는 등 우리은행 민영화의 필요조건도 조성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래서 “정부지분의 일부 매각 후 금융지주로 전환된다면 정부의 잔여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가가 상승되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이 민영화 작업을 올해 안에 성사시키려는 이유는 또 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대선정국이 시작되면서 정부의 민영화 매각 작업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우리은행이 점점 개선되는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시장의 민영화 요구 등 제반 여건이 갖춰졌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최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매각 공고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자본 위주의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정상궤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우리은행 매각공고가 한두달 안에 실행되지 않으면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협상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이 4~10% 미만 지분에 대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라서 변수가 있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계약까지 거쳐야할 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의지와 희망은 점점 커져만 가고, 금융당국의 매각방안 발표와 매각공고 소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 문제가 너무 장기적으로 흐르면 모두 지치면서, 내년 대선 이후 차기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담감이 작용하기 때문에 8월 매각공고설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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