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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경제] 복수는 10년도 짧다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406
2016-07-12 22:01:00

[폴리뉴스 강준완 기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복수는 10년도 짧다”라는 말이 곧잘 회자된다.

 

상대방에게 불쾌하거나 상처 받았을 경우 면전에서 한바탕 해 버리고 끝내는 대부분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긴 시간이다.

중국의 유력 신문사 선임기자와 점심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내친 김에 중국의 ‘복수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은 역시 중국인다웠다.

그는 우선 상대방이 질문을 던지니 말해 주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중국인 특유의 대화법이다. 문화적으로 보면 다양성이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접근하면 경계해야 할 상대방의 전략일 수 있다.

“권불십년이다. 10년이 지나면 상대방의 힘도 예전 같지 않고, 그 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면 이쪽 힘도 이젠 약하지 않을 것이다. 또 중국은 대륙이기 때문에 걸어서 1년 가까이 가야지만 도착하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10년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다.”

간단히 요약했지만 중국인들에게 ‘복수’는 당연히 되돌려주고 갚아야 하는 생활 속의 DNA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오월전쟁을 비롯 수많은 중국 역사드라마의 단골메뉴에서 ‘복수’가 빠지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여야의 찬반논쟁에 앞서 중국이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섰다. 사드의 공격 반경에 자국의 영토가 포함되기 때문에 방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사드배치가 강행되면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경제계가 온통 벌집 쑤신 듯하다.

16년전 마늘파동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휴대폰 업계가 바짝 얼어버린 경험 때문에 이번엔 관광·교육·면세점·IT 등 중국과 연관이 있는 산업계 전체가 긴장모드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해 한미양국의 군사적 서진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적인 문제를 즉각 경제보복으로 대응할리 만무하다.

중국은 보복이든 대응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행동에 나설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DNA의 작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작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분위기 조성은 중국에 수출된 한국제품의 품질 하자문제가 이슈화될 수 있고, 예전처럼 통관절차가 갑자기 까다로워질 수도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이미 알려진 제재수단이다.

이때 한국의 여론이 ‘경제보복’쪽으로 확정짓고 감정대응하면 절대 안된다. 만약 우리나라 언론과 국민들이 중국의 경제보복이라고 단정짓고 흥분하게 되면 이때부터 중국 대륙에서는 반한감정이 급속히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 되면 중국정부는 인민(국민)의 여론에 못이기는 척 진짜 경제보복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조성'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경제와 안보를 분리에서 정책을 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안보가 튼튼해야 경제숲도 풍성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과 관련된 중국발 뉴스에 흥분하거나 과대해석 하지 않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차분히 객관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중국은 북한처럼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 국가가 아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뢰로 한중FTA까지 맺은 국가다. 연간 인적 교류는 1000만 명이 넘고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면서, 중국입장에서 보면 세계 3대 무역국인 나라가 이웃 한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논리적인 대화를 중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전문가들이 모여있는 한국에서 사드 경제 리스크를 보기좋게 잠재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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