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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야권 잠룡들 경쟁 조기 점화, 여권 잠룡들은 ‘정중동’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555
2016-05-24 10:53:00

野 총선 승리로 대선주자 풍년, 與 총선 참패로 암흑기 ‘뜨는 반기문 대망론’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내년 12월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가 약 1년7개월 정도 남았다. 20대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졌음에도 ‘180석’ 운운하던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되면서 여야 대선구도도 명암이 엇갈렸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준 야권 잠룡들은 몸값이 ‘확’ 뛰어오른 반면 여권 후보들은 총선 참패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거나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존재감이 급락했다. 한마디로 야권은 잠룡 ‘풍년’이고, 여권은 ‘암흑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5월 야권의 가장 큰 정례행사라고 할 수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을 맞으며 바쁜 행보를 보였다. 일부 잠룡들은 대선 출마 입장을 더욱 더 분명히 하면서 대선 경쟁이 조기 점화된 분위기다.

◆문재인, ‘정계은퇴, 대선불출마’ 약속 지키라는 압박에도 보폭 넓혀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5월 29일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되면 원외인사가 된다. 원외인사가 되면 아무래도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언론의 노출 빈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원외 대선주자로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막판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지금까지 호남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문을 낭독하고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은퇴하고 대선 불출마하겠다”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민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후로 야권의 ‘비문재인’측에서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3석을 얻는데 그치고 호남1당을 국민의당에게 내준 만큼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 대선 불출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표 스스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왜 말 한 것을 지키지 않느냐고 공격했었다”며 “저는 요구할 위치가 안 되지만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내뱉었던 ‘정계은퇴, 대선불출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떤 입장을 내놓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보폭을 더욱 더 넓혀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4월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데 이어 지난 9∼10일까지는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했다. 문 전 대는 또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16일 낮 고흥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와 김혜심 교무에 대한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했으며 이어 소록도를 방문, 개원 100주년을 맞는 소록도병원과 치유의 길 등을 둘러보며 성당과 병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문 전 대표는 소록도에서 1박을 한 뒤 17일 광주를 방문,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18일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17일 광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광주·전남 지역 낙선자들과 한 만찬 자리에서 “호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호남 민심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철수, 총선 과정에서 ‘리더십, 정치력’ 발휘... ‘굳히기’ 들어가

총선 과정에서 일취월장한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국민의당에서 독보적인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의당은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호남의 총 28석(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 가운데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총 23석을 획득했다. 여기에 서울 2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확보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가능(구성요건 소속 의원 20인 이상) 의석수를 훨씬 넘는 38석을 획득했다.

안철수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야권연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독자노선으로 총선을 완주했다.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고 그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비판이 쇄도했지만 안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당 존재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서 안 대표의 판단이 옳았고 총선에서 안 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번 총선 결과 안철수 대표의 제3당론이 국민 지지를 받았고 그 판단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대선을 향한 큰 고비 중에 하나인 총선을 무사히 넘기면서 야권의 막강한 대선주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모양새다.

안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기를 맞아 국민의당 당선자들과 함께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호남 제1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안 대표는 이후 고흥 소록도로 이동, 소록도 병원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또 안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친노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원순, 광주 방문해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더민주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선을 염두에 둔 듯 본격적인 존재감 과시에 돌입한 모양새다. 총선 과정에서 야권의 관심이 ‘문재인, 안철수’에게 집중되면서 박 시장은 다소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대선 출마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서울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말을 아꼈던 박 시장이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 시장은 13일 전남대 강연에서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면서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은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 12일 오후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 시장은 동행한 기자들이 광주 방문 배경을 묻자 “늘 하던 일인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히려 당황스럽다”면서 “취임 후 5·18 기념일 무렵에 왔었던 적도 있고 광주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 대동사상이라는 광주정신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 시장이 광주를 발판으로 삼아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희정 “아직 불펜투수 정도, 열심히 몸 만드는 단계”

더민주 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선 도전 여부를 놓고 고민 중에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총선 이후 새롭게 출범한 20대 첫 원내지도부에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등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이 포진돼 있고 최근 ‘충청권 대망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안 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충남지역 20대 총선 당선인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대의 요구가 있을 때 준비가 안 된 건 군대조직으로 치면 장수의 문제이고,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는 건 가장 큰 죄”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또 “제게 많은 기대를 거시는 분들에게 저는 아직 불펜투수 정도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상태다”면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연습하고, 몸을 푸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 선거 때도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 쌓아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똑같은 연장선”이라며 “시대와 때가 정하는 일이라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야권에서 현재로선 (대권주자로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계속 응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슛을 하기 위해 뛰어야 하는지는 그때 가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계은퇴 선언했던 손학규, 정계복귀 임박했나 ‘연일 새판짜기론 부각’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에서 칩거 생활을 해온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정계 복귀와 대권 도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 강연 등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가 22일 귀국한 손 전 고문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또 진정한 노력을 담아내는 새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지난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5‧18의 뜻은 각성의 시작이자, 분노와 심판의 시작, 또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짜기'를 시작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구에서 62.3% 득표율 얻은 김부겸도 잠룡 반열에

더민주 김부겸 당선인(대구 수성구갑)도 20대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김 의원이 새누리당 절대 우세지역인 대구에서 62.3%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당선인은 최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대강당에서 '20대 총선과 한국 정치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정치학 특강 후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선 출마 질문에 대해 “이제 대구에서 겨우 입학허가증을 받았는데 4학년 문제를 풀라는 격”이라며 “공동체 정치인 김부겸의 책무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야권이 이처럼 잠룡들의 조기 경쟁이 점화된 반면 새누리당 잠룡들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상태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각각 서울 종로와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더욱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기문 25일 방한, 정치권 관심 집중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여권이 총선 참패로 잠룡들이 사실상 궤멸되면서 반 총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반 총장이 6일간의 일정으로 25일 1년 만에 방한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제주포럼,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 제주, 경북 경주·안동, 경기 일산 등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4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반기문 총장의 성격을 보더라도 출마를 할 것으로 본다”며 “사실 반기문 총장이 굉장한 권력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친박에서 옹립을 한다고 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과연 새누리당에서 친박이 계속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촉박해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건 의심스럽지만 대통령 출마를 하려고 노력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직 사퇴 이후 공식 활동 자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당 내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총선 참패로 인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으나 잠복기를 거쳐 비박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통해 여권발 정계개편을 도모하거나 당 내부 권력 지형 변화를 선도함으로써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9일 낙선자들과 함께 한 만찬에서 “내가 죽일 놈이다. (총선 패배는) 다 내 책임”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정계개편 중심에 선 정의화 의장과 회동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후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소신의 정치인’으로 주목받으면서 여권의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유 의원은 친정인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 이후 복당을 신청한 유 의원 측은 “복당을 신청한 만큼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19일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 의장실에서 15분가량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 의장은 현재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시키고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유 의원에게 합류를 요청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오세훈 김문수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자숙할 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는데 실패했다.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재기의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최근 당 내에서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거절했다. 오 전 시장은 선거 패배 후 한 달 만에 혁신을 주도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고 김 전 지사 측도 “자숙할 때”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필 원희룡 “도정에 충실”

새누리당 내 대선주자가 사실상 궤멸하면서 현역 의원 시절 당 내 쇄신을 이끌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관심의 시선이 옮겨갔다.

남 지사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해 “언젠가는 대선에 도전하겠단 의미로 길게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경기도지사로서 제가 할 일을 충실히 할 법적, 정치적 의무가 있는 만큼 그 의무를 다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원 지사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보고 자꾸 와서 대선 레이스 뛰어라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쉽게 하는 이야기다”며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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