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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반기문 6일간 방한에 정치권 ‘들썩’, 설왕설래...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730
2016-05-31 10:41:00

사실상 대권행보, ‘반기문 대망론’에 스스로 기름 붓고 출국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6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반기문 대망론’에 기름을 붓고 30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반 총장이 6일 동안 사실상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행보를 하면서 정치권이 ‘들썩’ 거렸다. 반 총장이 ‘잠룡’에 포함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오래전부터 다수 언론기관이 반 총장을 대선주자 후보군에 넣어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해왔고, 반 총장도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히 부정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충청 대망론’과 맞물린 ‘반기문 대망론’은 주요 정치국면마다 ‘단골 이슈’로 거론됐다. ‘대선주자 반기문’ 카드로 제기된 갖가지 시나리오는 지금까지 정치권 내부, 특히 새누리당 친박을 중심으로 ‘자가발전’한 측면이 컸다면 이번에는 반 총장이 이에 스스로 직접 기름을 부었다.

최근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참패로 여권 대선주자들이 사실상 궤멸한 상황에서 ‘반기문 대망론’은 또다시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반 총장이 방한해 대선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게 되는 반 총장은 지난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1월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 총장의 방한 기간 일정도 사실상의 대선 행보로 해석됐다. 반 총장은 제주도에 첫 방한 일정을 시작한 후 주요7개국(G7) 회의 참석차 1박2일간 일본에 다녀온 뒤 지난 27일부터 서울, 일산, 안동, 경주를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여당은 ‘기대반’ ‘우려반’, 야당은 반기문에 날 세워
‘반기문 대선 출마하더라도 완주 힘들 듯’ 전망도

특히 지난 28일 오전에는 취재진을 따돌려가며 같은 충청 출신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회동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또 반 총장은 김 전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이 ‘충청 대망론’에 대해 묻자 “내년에 와서 계속 이야기하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 호텔 내에 있는 식당에서 고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와 충북 청원 지역구에서 13대~16대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등 각계 원로 13명과 비공개로 만찬을 가졌다.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정치권과 다수 언론이 반 총장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그는 30일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런 내용이 좀 과대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잖아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면서 “국내에서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좀 삼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 내에서는 반 총장의 사실상의 대권 행보에 희망 섞인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큰 기대를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도 동시에 표출됐다.

충청권 중진인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최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상당히 두렵거나 겁을 먹는 것 같다”면서 “이 분이 아직 결심도 안 섰는데 견제를 많이 하는 걸로 봐서는 우리 당에 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지난 25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은 분이 오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 분이 영원불변하게 인기 있을 것이고 정치적인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반기문 대망론이) 과열돼 (반 총장을) 당의 구세주라고까지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반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경계심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총장이) 지금 국제적으로 그렇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지 못한데, 남은 임기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 코피아난처럼 유능한 총장으로 남는 게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국가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반 총장이 대권행보를 하는 것이 참으로 적절치 않고 우리 대한민국 국가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은 청와대와 여권이 만들어준 꽃가마를 탄 기분이었을 것”이라면서 “반기문 총장이 결단과 리더십이 있는지, 경제문제에 대한 (능력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검증하면 그렇게 좋은 평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반 총장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가 지난 29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좋은 업적을 남기실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원론적 수준의 발언을 했을 뿐이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유엔사무총장이 됐기 때문에 더민주 후보로 대선출마를 해야 의리에 맞다는 주장과 만일 그가 대선 출마를 하더라도 검증을 무사히 통과해 대선을 완주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종 변호사는 최근 ‘폴리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몸값이 나가는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의 3년 가까이 반 총장을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앉혀서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더민주 대선후보로 가서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겠다고 하는 것이 의리에 맞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저는 반 총장이 대선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결국은 어느 순간에 가면 대선후보를 포기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변호사는 “이 나라가 어떤 나라냐. 엄중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그 순간에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엄중한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엄두가 안날 일들이 충분히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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