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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진석 '압승', 친박 움직였다
상생과통일 포럼 조회수:546
2016-05-04 10:05:00

당청관계, 큰 변화보다 ‘소통 강화’ 수준될 전망

 

[폴리뉴스 이혜진 기자] 정진석 당선인(4선‧충남 공주부여청양‧20대 국회 기준)이 3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원내지도부를 사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MB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하나다.

정 원내대표의 '압승'은 당초 정진석-나경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던 정치권 일각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정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나 의원을 26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 정진석, ‘새누리 최대 계파’ 친박의 몰표 받아

이 같은 승리에는 친박계의 몰표가 주효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당내에선 새누리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122명 중 친박계를 최소 60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정 당선인이 얻은 69표와 비슷한 수치다.

실제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4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의 당선이)새누리당의 입장에서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고, 잘된 선택 중 하나가 아니냐며 많은 의원들이 말했다"고 밝히며 친박의 표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이 7표에 그친 점도 승리의 요인이다. 여기에는 유 의원을 겨냥해 “친박 단일 후보는 없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의 역할이 컸다. 유 의원이 당내 유일한 친박계 주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총괄 간사를 맡아 활동한 점을 고려하면, 유 의원은 저조한 득표수는 사실상 '친박의 외면'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4일 <폴리뉴스>와의 전화에서 "친박 입장에선 진박(진짜 친박)을 내세우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친박에서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정 원내대표에) 몰표를 준 것은 맞지만, (정 원내대표가) 친박이라서 몰표를 준 것이 아니라 친박에 우호적일 수 있기 때문에 몰표를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친박이) 자파(자기 쪽의 계파)를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총선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파에) 우호적인 세력을 밀어줌으로써 (비우호적인 후보를 선택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줄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진석-박지원 '30년 친분', 당선에 긍정적 영향 미쳐

또 비박계로 분류되는 친이(친이명박)계 당선인들도 정 원내대표의 승리를 견인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이계 출신 의원들 중 상당수가 뒤에서 정 원내대표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과의 상호 토론에서 "그 분(박지원 원내대표)과 저의 인연이 협상하는데 있어서 강점이 되면 됐지 약점이 될 일은 없다"며 박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도 4일 정 원내대표와 만나 "개인적으로 (정 원내대표와) 형님, 동생하는 사이인데 오늘 보니까 (정 원내대표와의 인연이) 30년이 됐다"며 친분을 확인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정치 9단' 박 원내대표의 협상 상대로서 정 원내대표가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반면 정 원내대표의 충청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TK표가 당선 요인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친박계와 별도로 충청권 의원들이 이번 경선에 앞서 '충청 역할론'을 띄우며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고, 경북 안동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광림 의원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함께해 대구·경북(TK) 표를 끌어와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이에 대해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무슨 대선도 아니고 (지역주의에서 비롯되는) 지역 표 같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협치'를 강조해온 만큼, 앞으로 당청관계에 있어서 ‘쇄신’보다 ‘소통’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야(對野) 관계 또한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직후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선발 투수가 되겠다”며 “협치와 혁신을 통해 활로를 열어 우리에게 등 돌린 민심을 되찾아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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